中국영기업 “평창 알펜시아 통째 사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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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 내달 4일 강원도 방문… 겨울올림픽 9000억 투자 논의

중국의 국영기업이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 사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중국 관광객 유치 등 부대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중국국가체육총국 산하 중체산업그룹(中體産業集團) 관계자는 20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 고급 숙박시설과 골프장을 일괄 매입하고 올림픽과 관련한 부대사업에 참여하는 조건으로 50억 위안(약 9000억 원)가량을 투자하는 방안을 강원도 측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다음 달 4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중체산업그룹 지도부 및 중국은행 관계자들이 강원도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펜시아리조트는 강원도가 겨울올림픽을 겨냥해 조성한 곳으로 작년 7월 문을 열었지만 고급빌라의 분양률이 20%에 그쳐 공사 원금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강원도개발공사의 부채가 1조1000억 원에 이르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해 도의 재정을 위협하고 있는데 이번에 거래가 성사되면 자금난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체산업그룹은 중국 내 정부 주관 체육행사와 체육시설 개발, 체육복권 발행 등을 독점적으로 관리하는 회사로 국가체육총국 내 체육기금관리중심과 체육복권관리중심 등 산하기관들이 1998년 출자해 설립했다. 한국의 국민체육진흥공단과 비슷한 성격이다. 중국 정부가 32.73%의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는 상하이(上海)증시에 상장돼 있다.

중체산업그룹은 투자가 성사될 경우 숙박시설과 골프장 운영은 물론이고 겨울올림픽을 후원할 중국 내 기업스폰서를 물색해 한국 측에 연결해주고, 올림픽 종목별 승자를 점치는 복권을 발행하는 방안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복권은 중국 내에서만 발행하되 수익금은 강원도와 나누겠다”며 “기업스폰서의 경우 중국에서 직접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치러본 경험이 있는 만큼 관련 수익사업과 관련한 노하우를 강원도와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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