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거래 증권사 외국계 약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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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골드만삭스 1등급에 국내社 대거 탈락 체면 구겨

금융투자업계의 ‘큰손’ 국민연금이 주식거래 창구로 외국계 증권사를 늘리고 국내 업체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4분기 거래 창구로 30개 증권사를 확정하고 이 가운데 골드만삭스, 도이치, 삼성, 한국투자, 현대증권 등 5곳을 1등급으로 분류했다. 국민연금은 거래 창구를 1∼3등급으로 나눠 등급이 높은 증권사를 통해 더 많은 거래 주문을 낸다. 이 때문에 1등급 증권사들은 거액의 주식위탁매매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국민연금이 올해 3월 증권사 선정 기준을 개선한 뒤 골드만삭스, 도이치 등 외국계가 1등급을 받기는 처음이다. 골드만삭스는 올 들어 2, 3분기 연속 3등급을 받았고 도이치는 등급에 포함된 적도 없었다.

두 외국계 증권사가 약진한 반면 2, 3분기 내리 1등급을 받았던 미래에셋증권은 4분기 거래 창구에서 아예 제외됐다. 동양종금증권 한화증권 HMC투자 SK증권 등도 거래 증권사 그룹에서 탈락했다. 이 같은 결과는 올해 하반기 외국계와 국내 업계의 주가 전망 정확도가 엇갈렸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국내 증권업계는 8월 초까지 ‘대세 상승’을 주장하다 주가 대폭락으로 이미지를 구겼으나 외국계 증권사들은 차분한 관점을 유지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의 연구조사 능력도 국민연금의 선택을 받는 데 한몫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8월 폭락장 이후 해외 투자전략가를 불러 국민연금과 세미나를 하는 등 자신들의 연구조사 능력을 적극 알려왔다.

이은우 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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