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한국 R&D투자 줄일수도”

  • 동아일보

정부 약값인하 정책에 반발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6일 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에 반발해 한국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줄일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부의 정책에 따라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약품 가격이 최대 30%까지 떨어질 수 있고 매출 손실이 우려되는 데 따른 대응이다. 정부의 영향력이 강한 제약업계이지만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겠다는 카드를 내세워 정부를 압박한 것은 이례적이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찬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 1월부터 시행할 예정인 정부의 약값 인하 정책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동수 KRPIA 회장(한국화이자제약 대표)과 장마리 아르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 대표가 참석했다.

이 회장은 “제품이야 회사의 평판 때문에라도 계속 공급하겠지만 R&D는 적절한 환경을 마련해주는 나라에서 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약가 인하를 강행해 어려움을 겪으면 계획된 한국 내 R&D 투자를 다른 나라로 돌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악화된 건강보험 재정을 정상화하기 위해 제네릭(복제약)뿐 아니라 향후 3년 이내 특허가 만료되는 오리지널 약품에 대해서도 약가를 30%까지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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