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영 이랜드리테일 대표 “직매입 백화점, 명품 가격 거품 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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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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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백화점 서울 강서점 오픈

“아무리 소득 2만 달러 시대라 해도 명품을 생필품처럼 사는 것은 우리 주머니 사정을 감안할 때 분명 과소비입니다. 소비의 거품이 곧 빠질 겁니다.”

29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NC백화점 강서점 오픈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윤여영 이랜드리테일 대표(46·사진)는 “우리가 직매입을 추구하는 이유는 소비의 거품을 빼기 위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랜드그룹의 NC백화점은 매장에 입점한 브랜드에서 수수료를 받아 운영하는 다른 백화점들과 달리 직접 상품을 사 매장에서 파는 직매입 백화점이다. 당연히 재고 부담도 백화점이 떠안는다.

NC백화점 강서점은 총면적 10만9904m²(약 3만3000평), 지하 7층, 지상 10층 규모.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점을 시작으로 경기 성남시 야탑점, 부산 해운대점에 이은 네 번째 직매입 백화점이다.

강서점 주변 지하철역은 아침부터 전단에 나온 알뜰 상품을 사려는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1층에 2300m²(700여 평) 규모로 들어선 명품 매장 ‘럭셔리 갤러리’ 앞에는 명품 핸드백을 사려는 100여 명의 고객이 줄을 섰다. 여기서 파는 구치 핸드백의 경우 정품이지만 해외 도매업체로부터 수입해 시중가격(137만 원)보다 훨씬 싼 77만 원대의 가격표가 붙어 있었다.

강서점 1층에는 다른 NC백화점 매장에서 볼 수 없었던 랑콤, 에스티로더 등 20여 개 해외 유명 화장품을 직매입한 뷰티갤러리도 눈길을 끌었다. ‘갈색병’으로 불리는 에스티로더의 베스트셀러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세럼’은 기존 백화점 가격보다 20%가량 싼 12만4000원이다.

한편 윤 대표는 최근 이랜드리테일이 대기업슈퍼마켓(SSM) 킴스클럽마트를 매각한 뒤 일부에서 킴스클럽도 팔지 않겠냐고 전망하는 데 대해 “킴스클럽은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유통 채널로 바꿀 계획”이라며 “뉴코아백화점 강남점도 직매입 비중을 높인 NC백화점으로 재단장하겠다”고 말했다.

1989년 이랜드 공채로 입사한 윤 대표는 그룹 전략기획실장, 중국BG 전략기획실장 등 요직을 거쳐 지난해 7월 그룹 유통사업을 이끄는 이랜드리테일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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