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뛰는 입사 노하우를 공개합니다”… 현직 직장선배 운영 ‘취업 카페’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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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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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CNS직원들 개설

예비 대학생을 상대로 학교 선배가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예비대학’처럼 현직에 있는 선배가 미래의 직장 후배를 위해 입사 노하우를 전수하는 곳이 있다. 정보기술(IT) 서비스업체인 LG CNS 직원 200명이 인터넷 공간에서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LG CNS 카페’가 그 주인공.

다음커뮤니케이션에 개설된 인터넷 카페 ‘취업 뽀개기’처럼 일반인들이 입사 정보를 공유하거나, 해당 기업에서 기업 홍보 차원에서 직접 운영하는 곳은 많다. 그러나 LG CNS 카페처럼 회사 선배들이 직접 나서서 △필기시험을 위해 어떤 자격증을 따야 할지 △A 면접관의 성격은 어떤지 △입사 이후 유능한 신입사원으로 성장하려면 학생 시절 무엇에 관심을 갖고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처럼 생생한 정보를 소개하는 곳은 없다.

‘입사 1년차 월급’처럼 구직자로선 정말 궁금하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는 질문에도 선배들이 친절하게 답한다. 이 같은 ‘회사 기밀(?)’이 오고갈 수 있는 이유는 회사로부터 서버 운영비용 등 지원을 일절 받지 않고 독립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이다.

카페가 구직자들의 ‘입’을 통해 알려지면서 2002년 9월에 처음 문을 연 이후 이달 기준으로 회원 수가 2만 명을 넘었다. 카페에 참여하는 선배 회원도 200명에 달한다. 1명의 선배가 100명의 후배를 가르치는 ‘입사 도우미’ 역할을 하는 셈이다. LG CNS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뽑은 신입사원 1000여 명 중 90%가량이 이 카페 출신일 만큼 반응이 폭발적이다.

운영자인 LG CNS 안경찬 대리는 “회사가 생각만큼 딱딱한 곳이 아니라 선배와 후배가 함께하는 끈끈한 정이 흐른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 관계자는 “스마트폰 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IT 전공자 외에 스티브 잡스처럼 비(非)IT 분야에 대한 전문성까지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카페를 통해 IT를 모르던 구직자들도 회사에 관심을 갖게 됐고 현직 선배들의 안내에 따라 꼼꼼하게 사전 준비를 한 실무형 인재도 많아졌다”고 소개했다.

정진욱 기자 cool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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