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IMF, 한국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0.5%P 하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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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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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美 경기회복 둔화 영향”… 5개월만에 4.5%서 4.0%로
내년 성장률은 0.2%P 올려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5%에서 4%로 대폭 낮췄다. 이와 함께 올해 세계경제성장률도 6월 전망(4.3%)보다 0.3%포인트, 내년 성장률은 4.5%에서 4.0%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IMF는 20일 ‘세계경제전망’ 자료에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제시했다. 4월 발표한 종전 전망치 4.5%를 5개월 만에 0.5%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다만 내년 성장률 예상치는 4.4%로, 종전의 4.2%보다 0.2%포인트 올렸다. 한국의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종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올린 4.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고, 내년 물가 전망치는 3.5%로 종전보다 0.1%포인트 낮췄다.

IMF가 한국 경제성장률을 크게 낮춘 것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세계경제의 회복 흐름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세계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유럽의 재정위기와 미국 경제의 ‘더블딥(경기회복 후 재침체)’ 가능성이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 등 유럽 재정위기가 미국, 영국, 독일 등 주요국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미국의 더블딥에 대한 불안 심리가 다시 유럽의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되고 있는 것.

기획재정부도 올해 경제성장률 4.5%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수정을 저울질하고 있다.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도 종전 4.8%에서 최근 4.5%로 낮춰 잡았으며, 이달 말 세입예산안 발표를 통해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선진국은 미미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올해 1.6% 성장하고 내년에도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6월 전망에 비해 올해는 0.3%포인트, 내년은 0.5%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신흥국의 올해 성장률은 6.4%, 내년은 6.1%로 전망됐다.

IMF는 선진국은 유럽 재정위기 지속·확산 가능성과 미국의 주택시장 침체, 재정건전화 관련 정치적 논란 등에 따라 경기둔화가 심화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 및 자본이동 변동성 확대, 실물경제 침체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신흥국에 대해서는 과열우려 등 리스크가 있지만 선진국에 비해 제한적이라고 IMF는 평가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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