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전신인 주택공사와 토지공사가 2009년 10월 통합되면서 국내 대표적인 공기업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방만한 경영과 능력을 넘어선 무리한 사업 확장, 과도한 국책사업 추진 등으로 부채가 크게 증가하면서 안팎의 비판을 받아왔다. LH는 이후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해 왔으며 동반성장과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겉과 속이 일치하는 ‘으뜸 공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경영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LH는 공기업으로서 공공부문의 동반성장 문화 형성을 위해 다양한 지침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것이 ‘LH 동반성장 30대 세부 실천과제’다. 올해 4월 마련된 이 과제는 △중소기업 직접 참여 기회 확대 △공정한 성과 배분 및 불공정 하도급 개선 △자발적 역량 강화 △추진·점검 및 인센티브 체계 구축 등 4개 분야 아래 30개 과제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에 대한 단순 지원을 넘어서 LH와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H 관계자는 “LH가 동반성장 문화 확산의 구심체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중소기업과 수평적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해 진정한 파트너십을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H의 신뢰성과 공정성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도 계속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입찰 전 과정을 완전 공개하는 ‘LH 클린심사제도’를 정착시켰다. 잡음이 끊이지 않는 공사 입찰의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LH 관계자는 “투명한 입찰 제도를 통해 우수 중소업체의 참여 기회를 늘리고 공사 전 과정에서 불필요한 원가 요소를 제거함으로써 더 나은 토지주택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H는 임대아파트 단지에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주거 개선 프로그램을 지원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7년째 진행하는 임대단지 내 아동급식 지원사업을 지난해 41곳에서 올해 70곳으로 확대했다. 지난해부터 본격 시행한 공부방 지원 사업을 통해 현재 전국 16개 단지에서 공부방을 운영 중이다.
사회공헌활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친환경 어린이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 낙후된 어린이 놀이터를 정비해 주민과 어린이가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지난해에는 10억5000만 원을 투입해 3곳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또 직원들로 구성된 ‘LH 나눔봉사단’은 수시로 전국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재정 상태도 점차 나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대비 101%포인트 감소했으며 부채 증가폭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올해 상반기 3863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지난해 1년 동안의 순이익 3733억 원을 넘는 실적을 내면서 회사 분위기도 고무돼 있다. LH는 추가적인 자산 매각과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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