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PC ‘춘추전국시대’… 하반기 다양한 기능 갖춘 상품 러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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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대전화를 만들던 회사도, 노트북을 만들던 회사도 줄줄이 내놓고 있는 제품이 있다. 바로 태블릿PC다. 아직 아이패드에 대적할 뚜렷한 라이벌이 없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남 다른’ 점이 돋보이는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태블릿PC의 운영체제, 하드웨어, 콘텐츠, 가격 등을 살펴보고 입맛 따라 고를 수 있게 됐다. 특히 2일부터 7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는 예전보다 많은 업체들이 태블릿PC를 내놓고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소니는 접을 수 있는 태블릿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고, 삼성전자는 윈도 운영체제(OS)를 활용한 노트북에 가까운 고급 태블릿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도시바, 레노버 등 기존 PC회사들도 태블릿PC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
○ 태블릿PC의 새 얼굴

소니는 그동안 자신이 가진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들어 왔다. 음악과 영화, 게임 같은 콘텐츠도 있고, TV부터 전자책까지 만들어 온 하드웨어 기술도 있는데 정작 각각의 장점을 아우른 히트 상품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소니의 첫 태블릿PC인 ‘소니 태블릿’은 소니그룹의 새로운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가즈오 히라이 부사장이 IFA에서 이 제품을 발표하며 “하드웨어, 콘텐츠. 네트워크 컨버전스의 ‘화신’이 될 것”이라고 큰소리쳤기 때문이다.

소니의 ‘태블릿S’와 ‘태블릿P’ 가운데 눈길을 끄는 제품은 접을 수 있는 태블릿P. 양쪽에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폴더형 태블릿P는 전자책 기능과 멀티미디어에 강점을 뒀다. 또 새로 선보인 네트워크 플랫폼 ‘소니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를 통해 사용자는 하나의 계정으로 비디오와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소니 태블릿의 OS는 안드로이드 허니콤.

삼성전자의 PC사업을 맡고 있는 IT솔루션사업부도 PC의 속성에 초점을 맞춘 태블릿PC를 연내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슬레이트 PC 시리즈7’이 기존 태블릿PC와 가장 다른 점은 OS이다. 일반 PC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7 프로페셔널 OS’를 쓰고 있다. 오피스, 워드를 지원하는 MS 오피스 스타터를 기본으로 탑재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위에서부터) 삼성 ‘슬레이트’, 도시바 ‘AT200’, HTC ‘제트스트림’
(위에서부터) 삼성 ‘슬레이트’, 도시바 ‘AT200’, HTC ‘제트스트림’
또 프리미엄 PC에 들어가는 인텔 ‘코어 i5’와 128GB(기가바이트)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제품에 넣었다. 15초 만에 신속한 부팅이 가능하고, 배터리가 없을 때에도 모든 데이터가 자동으로 SSD에 저장돼 이동 중에도 데이터 손실 염려 없이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이다.

입력 방식도 기존 태블릿PC보다 다양한 편이다. 디지타이저 펜과 옵션으로 블루투스 키보드도 살 수 있다.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장 남성우 부사장은 “스마트 기기의 제한된 성능에 아쉬워하는 전문직 종사자를 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노트북을 만들던 도시바도 얇기가 돋보이는 10.1인치 태블릿PC ‘AT200’를 IFA에서 선보였다. 7.7mm 두께로 삼성전자 갤럭시탭10.1의 8.6mm보다 0.9mm를 더 줄였다. 무게도 558g으로 가벼운 편이다.

○ 스마트폰의 강자가 만든 태블릿PC

스마트폰에서 안드로이드 OS를 잘 다뤄온 업체들도 태블릿PC 시장 공략에 여념이 없다. 대표적인 곳이 안드로이드의 강자 삼성전자와 HTC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10.1을 미국과 유럽 인도 시장에 내놓은 데 이어 하반기에는 갤럭시탭7.7 등으로 인기몰이를 이어 나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갤럭시탭7.7은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것이 특징.

스마트폰보다 크고, 태블릿PC보다 작은 ‘갤럭시노트’도 화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얇고 가벼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면을 5.3인치로 키워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강점을 극대화시킨 스마트 기기”라고 말했다. 가장 큰 특징은 ‘S펜’을 지원해 손으로 글씨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HTC는 처음으로 10.1인치 태블릿PC ‘제트스트림’을 이달 초 AT&T를 통해 미국 시장에 선보였다. 허니컴 OS를 탑재했다. 스마트폰 제조사답게 4세대 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LTE)과 초고속패킷접속플러스(HSPA+)를 지원한 점이 눈에 띈다.

제트스트림에도 펜을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HTC 스크라이브’ 기술로 인터넷 화면 위에 디지털 펜을 이용해 메모를 할 수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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