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값 잡자” 비축분 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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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량 1632t 풀기로… 8000t 무관세 수입 예정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추 소금 등 양념 작물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공공비축물량 등을 풀어 가격 안정을 꾀할 방침이지만 이미 상승세가 계속된 지 오래여서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5일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고추 소매가격은 600g에 1만9940원(9월 2일 기준)으로 전년(7677원)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 올여름 계속된 폭우로 고추전염병이 돌면서 고추 생산량이 7만9000t으로 전년(9만5000t)보다 17%, 평년보다 34%나 줄었기 때문이다.

▶본보 8월 16일자 B4면 고추값 우뚝…수확량 줄어…

농식품부는 “수확기에는 정부 비축물량을 풀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올해는 고추값이 너무 올라 이례적으로 정부 비축물량(1632t)을 시장에 풀기로 했다”며 “수입 고추 8000여 t도 무관세로 들여올 방침”이라고 밝혔다.

소금값도 3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라 비상이 걸렸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금 가격은 지난해 8월보다 42.9% 올라 1981년 9월(46.7%)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방사성 물질이 바다로 누출되면서 소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난 데다 최근 기상 악화에 따른 일조량 감소로 서해안의 천일염 생산이 줄어든 때문이다.

소금 외에 고추장 등 양념 가격도 원재료값이 오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추장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8.7%, 간장과 된장은 각각 21.7%, 18.2%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추장에 사용되는 고춧가루는 전월 대비로 작년 9월부터 12개월째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40.3%나 가격이 뛴 것”이라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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