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정지이 전무 결혼식 불참… “건설인수 소송 영향” 해석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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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고 정몽헌 전 회장의 장녀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의 결혼식. 정 전무의 큰아버지인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결국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날 결혼식은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싸고 소송까지 벌이고 있는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간의 화해가 전격적으로 이뤄질지에 관심이 쏠렸다. 정 회장이 상징적으로 조카딸의 손을 잡고 입장할 것이란 기대도 있었다. 정 전무는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신랑과 동시에 입장했다.

정 회장 대신 그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딸 정성이 이노션 고문, 사위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정 부회장은 소회를 묻는 취재진에 “축하한다”라는 말만 남기고 서둘러 입장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불참에 대해 “평소 조카 결혼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대그룹이 결혼식을 나흘 앞둔 지난달 30일 현대차에 대한 명예훼손 소송을 취하했으나 현대건설 인수를 둘러싼 본안 소송은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외부에 화해무드로 비치는 것을 정 회장이 꺼리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 때 현대차그룹에 힘을 보탰던 KCC그룹의 정상영 명예회장도 아들인 정몽열 KCC건설 사장을 보내 결혼을 축하했다. 그러나 현대중공업 오너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결혼식에 참석해 “형님(고 정몽헌 회장)이 오늘 이 자리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늘 보니까 지이가 형님을 많이 닮았다”며 덕담을 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화해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집안 식구끼리 (새삼스럽게) 화해는…”이라고 답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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