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플랫폼부문 10월에 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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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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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서 승인… 하성민 사장 “하이닉스 살 돈 충분”

10월부터 SK텔레콤이 둘로 나뉜다. 단말기를 팔고 사용자들로부터 이용료를 거둬들이는 현재 이동통신 사업은 그대로 둔 채 단말기에 들어갈 각종 콘텐츠를 만드는 SK플랫폼 주식회사(가칭)를 분리시킨다. 이 회사는 SK텔레콤의 자회사로 주식의 100%를 모(母)회사가 보유한다.

SK텔레콤은 31일 서울 관악구 보라매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플랫폼 사업부문 자회사 분리안’을 승인 받았다. 이날 공식 안건은 플랫폼 회사 분사와 김준호 현 SK텔레콤 GSM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 2가지였다.

이날 주총은 상정된 안과는 별개의 문제로 공방이 이어졌다. 회사의 ‘하이닉스 인수’를 두고 경제개혁연대와 SK텔레콤 측이 설전을 벌인 것. 경제개혁연대 측은 회사가 하이닉스 인수 의사를 발표하고 나서 증권업계의 회사 전망이 어둡게 나왔다며 2조∼3조 원으로 추정되는 하이닉스 인수 자금에 부담은 없는지와 통신업과 연관성이 적은 반도체 분야에 뛰어드는 이유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주총 의장인 하성민 사장(사진)은 “5년여 전부터 회사의 성장이 정체를 겪어왔다”며 “하이닉스 인수는 이를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하 사장은 “하이닉스는 세계 2위의 반도체 회사지만 그동안 메모리 분야에 치중해 비메모리 분야가 약하다”며 “비메모리 분야는 SK텔레콤의 서비스 능력을 발휘해 잘 성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금 조달과 관련해서 하 사장은 “우리가 예비실사를 해봤을 때 재무 건전성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충분히 돈을 댈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최태원 회장의 선물 옵션 투자가 회삿돈으로 한 게 아니냐는 경제개혁연대 측 질문에는 “회사 자금과 결코 관련이 없으며 만약 그렇게 밝혀진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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