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 퇴장]후임 팀 쿡은 누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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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같은 잡스에 대비되는 차분한 ‘얼음’…
독신의 일 중독자-스포츠 마니아로 유명

애플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불’이라면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얼음’에 가깝다. 언성을 높이는 법이 없고, 언제나 침착하며 애플의 효율을 최고로 끌어올리는 게 쿡의 역할이었다. 잡스와의 공통점이라면 한 가지, 워커홀릭이라는 점이다.

잡스가 쿡 COO를 차기 CEO로 지명하면서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던 쿡 COO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는 이미 2004년과 2009년, 그리고 올해 초 등 3차례에 걸친 잡스의 병가 때 CEO 대행으로 애플의 일상적인 경영을 맡아왔다. 잡스가 24일(현지 시간) 갑자기 사임을 발표했음에도 애플의 미래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그의 과거 역할 때문이다. 애플 이사회도 이날 “쿡이 차기 CEO직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확신한다”며 쿡 COO에 대한 신뢰를 나타냈다.

그는 애플에 1998년 입사했다. 이전에는 컴팩의 부사장으로 일했다. 당시 보잘것없는 애플에 입사하게 된 데 대해 그는 “직관이 이끄는 대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와 회사의 안정성 등에서는 컴팩이 애플보다 훨씬 나았지만 잡스와 10분 정도 대화를 나눈 뒤 “애플에서 일하는 것이 일생일대의 기회가 되리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는 듀크대 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학석사(MBA)를 마쳤고 생산관리에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해 애플의 원가절감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개인적인 면모도 독특하다. 우선 독신생활을 지속하고 있으며 열성적으로 운동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대륙을 넘나드는 해외 출장을 다니면서 비행기가 착륙하면 휴식 없이 곧바로 10시간이 걸리는 마라톤 회의도 마다않는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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