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성장률 3.4%… 1년9개월 만에 최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8일 03시 00분


경제성장을 이끌던 수출이 주춤하면서 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이 3%대로 떨어져 1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도 2개 분기 연속 감소해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졌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2009년 3분기에 1.0% 성장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4월 한은이 제시한 전망치 3.8%보다도 0.4%포인트 낮다. 지난해 2분기 7.5%에 이르던 성장률은 3분기부터 4%대로 떨어졌고 올 2분기에는 3%대로 뒷걸음질쳤다.

성장률이 하락한 것은 건설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잘나가던 수출이 주춤했기 때문이다. 2분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0.2% 증가하는 데 그쳐 1분기(16.8%) 때보다 둔화됐다. 이는 2009년 4분기(9.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건설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해 지난해 2분기 이래 마이너스 성장이 계속되고 있다. 김영배 한국은행 경제통제국장은 “반도체,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력 수출품의 가격이 회복되지 않으면서 수출 신장세가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간소비는 의류, 신발 등 준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의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3.1% 늘었다. 설비투자도 반도체 제조용 기계와 항공기 등을 중심으로 7.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은 금융보험과 부동산 및 임대 등의 부진으로 0.1% 성장하는 데 그쳤고, 농림어업은 구제역과 이상한파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0.9% 증가했다. 제조업은 일반기계와 선박 등을 중심으로 7.3% 증가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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