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반성장, 국내 협력 넘어 해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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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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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LTE협약… KT-LG에릭슨은 중계기 판매 제휴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통신 중계기를 만드는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 협약식’을 열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통신 중계기를 만드는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 협약식’을 열었다. SK텔레콤 제공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 시장 변화와 기술 발전으로 협력업체로부터 구매를 줄여야 하는 대기업이 협력업체의 해외 판로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26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통신 중계기를 만드는 협력업체들과 동반성장 협약식을 열었다. SK텔레콤은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 LG에릭슨 노키아지멘스 등 SK텔레콤에 통신장비를 판매하는 대기업에 기지국 관련 핵심기술을 자사의 기존 협력업체에 이전해 달라고 요청했다.

SK텔레콤이 이달부터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이라는 새 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기존 협력업체인 국내 통신 중계기업체들이 시장을 잃게 됐기 때문이다. LTE는 음성통화를 위한 통신망이 필요 없어 기존 중계기업체의 제품을 쓰지 않는다. SK텔레콤은 이들을 살리기 위해 기술이전을 요청했고 이렇게 만든 제품을 해외시장에 판매하기로 했다.

KT도 이달 초 비슷한 동반성장 모델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최근 ‘클라우드 커뮤니케이션 센터(CCC)’라는 새 통신기술을 개발하면서 기존 통신 중계기 활용을 크게 줄였다. 이때 CCC 장비를 납품하게 된 LG에릭슨에 KT가 부탁했다. 기존 협력업체인 국내 통신 중계기업체의 제품을 LG에릭슨의 글로벌 판매망으로 팔아달라는 것이었다. LG에릭슨은 주요 고객인 KT의 부탁을 들어줬고 KT 협력업체 가운데 두 곳을 선정해 이들의 제품을 해외에 판매할 계획이다.

한편 지식경제부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대-중소기업 동반진출 포럼’을 열고 동반진출 실적이 뛰어난 기업을 ‘동반진출 우수기업’으로 지정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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