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덕에 ‘한국’ 브랜드 파워 업… 토종 SPA 물건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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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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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SPA브랜드 첫 싱가포르에 매장 낸 ‘에이다임’ 김해련 대표

김해련 에이다임 대표의 집무실 한쪽 벽에는 커다란 세계지도가 걸려 있다. 김대표는 “지도 곳곳에 우리가 진출할 도시를 표시해두고 매일 각오를 다진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김해련 에이다임 대표의 집무실 한쪽 벽에는 커다란 세계지도가 걸려 있다. 김대표는 “지도 곳곳에 우리가 진출할 도시를 표시해두고 매일 각오를 다진다”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에이다임’은 국내 소비자들에겐 낯설지만 국내 주요 기업 마케팅 전문가들에게는 한국 최초의 트렌드 분석기관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에이다임은 온라인 패션쇼핑몰 ‘패션플러스’와 토종 자기상표부착방식(SPA) 브랜드 ‘스파이시칼라’를 제조, 판매하는 패션전문기업이기도 하다. 올해 2월 서울 명동에 스파이시칼라 1호점을 낸 에이다임은 최근 국내 SPA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싱가포르에 매장을 내며 해외에 진출했다.

14일 기자가 찾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에이다임의 김해련 대표(49) 사무실 한쪽 벽에는 5대양 6대주를 그린 세계지도가 벽지처럼 펼쳐져 있었다. 지도 곳곳에는 빨간색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옷 회사라고 하면 전통적인 내수산업이라 생각하죠. 하지만 전 세계가 한류로 들썩이는 요즘 한국 패션산업도 모처럼 기회를 만났습니다. 아예 우리가 진출할 세계 각국의 도시를 지도에 표시해두고 매일 각오를 다지고 있어요.”

사실 김 대표가 ‘옷’을 만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20여 년 전 이화여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욕에서 패션을 공부한 뒤 자기 이름을 내건 디자이너 브랜드를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국내 패션회사들에 전문 컨설팅을 해주는 것으로 진로를 돌렸다. 경영과 패션이라는 두 분야를 모두 공부한 자신의 경력을 살린 것이다.

그러던 김 대표가 다시 옷을 만들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해외 시장을 다니다 보니 ‘메이드 인 코리아’의 위상이 ‘메이드 인 저팬’만큼 높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 동대문 옷의 품질이 세계 패션업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데다 한류 덕에 ‘한국’이라는 브랜드 파워까지 갖춰진 지금이 토종 SPA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기회라고 절감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점포 개장일에 맞춰 현지를 찾았던 김 대표는 “스파이시칼라가 한국 브랜드인 것을 알리려고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음반을 들고 나갔는데 쇼핑거리에 있는 모든 매장이 케이팝만 틀어 오히려 머쓱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펀(Fun)과 쇼핑(Shopping)을 합한 ‘Funpping’을 모토로 내세운 스파이시칼라는 10월 싱가포르에 2호점을 내고 내년에는 미국 뉴욕에도 매장을 낼 계획이다. 김 대표는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신사동 가로수길, 영등포 타임스퀘어, 신도림 대성디큐브시티,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중동점 및 신촌점 등에도 점포를 내며 해외 SPA 브랜드들이 활개 치는 국내 패션유통시장에서 토종 SPA로 저력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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