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유럽발 들쭉날쭉 장세… 차-화-정 중심 저가매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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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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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잠잠했던 유럽 재정위기가 수면 위로 재부상하면서 상승 추세를 회복하는 듯했던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 그리스와 포르투갈에 이어 이탈리아로까지 재정위기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1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7포인트 넘게 떨어지며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13일에는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아일랜드 신용 강등에도 지수는 오히려 상승 마감하는 등 갈 지(之)자 행보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다시 커진 만큼 유럽 은행들의 2차 스트레스테스트나 7월 금융통화위원회 결과 등에 따라 당분간 종잡을 수 없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 커지는 불안심리에 변동성 확대

5, 6월 양적완화 종료 이후 미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그리스발 재정위기 등으로 고전했던 코스피는 최근 들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는 듯했다. 6월 말과 7월 초 일주일간 110포인트가 오르며 2,200 선에 근접했다. 하지만 유로존에 드리워진 재정적자 우려 등으로 최근 다시 급격한 변동성을 보이며 출렁이고 있다. 11, 12일 이틀간 무려 70포인트를 고스란히 반납하며 2,109.73에 마감했던 코스피는 13일에는 19.91포인트(0.94%) 오른 2,129.64로 마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변동성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유럽연합(EU) 내 3대 경제대국으로 손꼽히는 이탈리아가 새로운 금융 불안의 진원지로 떠오른 가운데 다른 글로벌 증시 여건 역시 썩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프트패치를 지난 듯했던 미국은 6월 고용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도 물가지표가 여전히 상승 국면을 지속하면서 잇단 기준금리 인상으로 고삐를 죄고 있다.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들쭉날쭉한 혼란스러운 장세는 코스피의 빠른 반등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에 대내외적인 악재들이 겹쳐진 결과로 보인다”며 “경기나 국내 기업들의 실적 호조 등이 본격적으로 확인되기 전까지는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 국면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실적 뒷받침되는 기존 주도주 위주 접근

하지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변동성 국면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유럽의 재정 문제가 최악으로 치달을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의 국가신용등급은 재정위기 국가 중 가장 좋은 상태이며 국채의 자국 보유 비중이 높아 그리스와는 위기의 성격이 다르다”며 “만약 상황이 악화된다 해도 그리스와 달리 EU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유로존의 적극적인 정책공조 등을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주가 하락을 주식비중 확대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의 악재들이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닌 만큼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본격적인 상승 국면으로 다시 돌아설 수 있으리란 전망 때문이다. 정유정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국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하며 향후 경기반등에 힘을 싣고 있어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로 인한 5, 6월의 조정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며 “6월 이후 이어진 급등으로 숨고르기가 필요했던 만큼 2,100 선 이하에서는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종목별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자동차 화학 정유 등 기존의 주도주들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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