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8월 비수기? 올 여름 분양시장은 ‘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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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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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휴가와 장마가 겹치는 7, 8월은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는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올여름은 예외가 될 것 같다. 2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7월과 8월 두 달간 전국에서 공급되는 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4만3986채에 달한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분양 물량 2만1443채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다. 》
대림산업 ‘남양산 e편한세상’ 투시도
대림산업 ‘남양산 e편한세상’ 투시도
특히 올여름 분양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지역은 서울과 부산이다. 서울에서는 올 7, 8월 1만5329채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배가 넘는 수치. 두 달간 3908채가 분양에 나서는 부산에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배가 넘는 물량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현상은 올 상반기 신규 아파트의 분양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김규정 부동산114 본부장은 “올 상반기 지방과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규 분양 시장 성적이 좋다 보니 하반기까지 분양 공급량을 늘린 것”이라며 “비수기이긴 하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살아나는 분양 시장 ‘불씨’가 꺼지기 전에 분양을 서둘러야 한다는 분위기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비수기에도 식지 않는 지방 열기


실제로 올해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뒀던 지방 일부 지역의 경우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분양에 나선 사례가 적지 않다. 반도건설은 7월 경남 양산시 물금 47블록에 ‘양산신도시 반도유보라 3차’를 분양할 예정이다. 원래 이 아파트는 8월 분양 예정이었지만 ‘붐’에 편승하기 위해 업체가 분양 시기를 한 달 당겼다. 이만호 반도건설 상무는 “5월 분양을 시작한 ‘반도유보라 2차’의 경우 한 달 만에 95%가 계약을 마친 만큼 이번 물량도 성공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양산시에서는 반도건설 외에도 대림산업이 7월 전용면적 59∼86m²의 ‘남양산 e편한세상’ 976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 해변·천변 아파트는 여름이 호기


해변이나 천변에 위치한 아파트의 경우 계절적으로 여름이 특별한 조망권을 홍보하기에 적기라는 설명도 있다. 8월 말 분양 예정인 부산 수영구 광안동 ‘광안리 쌍용 예가’는 여름에 부산 지역에서 분양한다는 ‘2중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다.

전용면적 59∼161m² 928채를 공급할 계획인 쌍용건설은 특히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의 조망권을 강조한다. 더불어 광안리가 인기 피서지라는 점 때문에 관광객을 대상으로 효과적인 홍보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부산 지역은 휴가철인 7, 8월에도 광안리, 해운대 등 바닷가 인근 단지를 중심으로 분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KTX 2단계 개통으로 부산 바닷가 아파트 단지에 관심을 갖는 수도권 인구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7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 전농 크래시티’ 역시 단지 인근에 위치한 청계천 버들습지 등 천변 산책로를 부각시켰다. 동부건설이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 짓는 ‘계양 센트레빌 2차’ 단지도 10월 완공되는 경인 아라뱃길과 인접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비수기에 집중된 물량은 세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조민이 부동산1번지 리서치팀장은 “수도권 물량의 경우 분양이 지연돼 7, 8월까지 밀린 경우도 많다”며 “분양가가 싸지 않을 경우 최근 가격이 떨어진 급매물을 사는 게 더 유리할 수 있으므로 입지와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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