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지난해 성비 조사… 합천 여성비율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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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남성비율 1위

전국 시군구 가운데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경남 합천군, 남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원 화천군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령화로 여성인구가 남성을 추월한 가운데 고령인구가 많은 농촌 지역일수록 여성 비율이 높은 반면 제조업체나 군부대 밀집 지역에서는 남성 비율이 더 높았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내국인 기준 성비(性比·여자 100명당 남자 수)가 100을 초과해 남성이 여성보다 많은 지역은 전국 230개 시군구 가운데 72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내국인 남성은 2384만1000명, 여성은 2414만9000명이었다. 성비는 평균 98.7로 10년 전보다 2.0명 하락했다. 고령화가 빠르게 이뤄지면서 여성 노인의 수가 늘었기 때문이다.

남성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원 화천군(129.5)이었으며 이어 인천 옹진군(118.2), 경남 거제시(116.6), 강원 인제군(114.0), 강원 양구군(111.8), 울산 동구(111.8)가 뒤를 이었다.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지역은 휴전선 인근 군부대 밀집 지역이거나 대형 산업단지가 자리 잡은 공업지대다. 화천, 옹진, 인제, 양구는 군 주둔 지역이고 거제와 울산은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 등 대형 조선소나 제조업체가 들어서 남성 근로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다.

반면 여성 비율이 높아 성비가 가장 낮은 곳은 경남 합천군(83.4)이었으며 전남 보성군(84.8), 전남 고흥군(85.0)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지역은 대부분 평균연령이 높은 농어촌 지역이다.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높은 만큼 노인 인구가 많을수록 여성 비율이 높아진다.

서울에서는 구로구(100.01), 금천구(102.3), 관악구(101.5)만이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으며 나머지는 모두 여성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강남구(90.7)와 서초구(92.6) 등 강남지역의 여초현상이 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남아선호 사상이 감소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여성 인구가 남성보다 크게 늘고 있다”며 “여성 비율은 노인이 많은 농어촌이나 주거 밀집 지역일수록, 남성 비율은 산업 지역일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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