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obal Economy]“美경제 러프 패치에 빠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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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에 제조업-부동산 정체
마켓워치 “회복엔진 상실”

유로존 위기 심화와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외부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주택시장 침체, 소비자 신뢰 위축 등으로 ‘소프트 패치’(경기 회복기의 일시적 침체)보다 상황이 더 나쁜 ‘러프 패치’(rough patch)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경제 조사기관인 마켓워치가 19일 분석했다.

마켓워치는 뉴욕증시가 급락세를 거듭하고 있고 고유가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호조를 보이던 제조업도 지난 두 달 사이 가라앉고 있어 미국 경제가 회복엔진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21일 기존주택 매매, 22일은 주택가격지수, 23일은 신규 실업수당 신청 및 신규 주택 매매 지표들이 잇따라 발표된다.

마켓워치는 주택시장이 여전히 침체상태라면서 기존 및 신규 주택 판매 모두 5월에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내구재 주문도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미국 월가의 경제전문가는 “제조업이 몇 년간 호조를 보인 후 특히 최근 두 달 동안 위축됐다”며 “내구재 지표가 더 악화되면 소프트 패치에서 러프 패치로 악화되는 것으로 걱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1, 2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 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 의장이 경기 상황을 어떻게 진단할지 주목된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경제가 ‘일시적인 침체’에 빠져 있으며 경기 회복세를 되찾을 것이라는 종전의 의견을 반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에 얼마나 확신을 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크리스토퍼 프로빈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이 소프트 패치를 인정하면서도 올 하반기에는 비즈니스 활동이 일부 탄력을 회복할 것이란 점을 부각시키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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