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된 신세계-이마트 주식 10일 각각 거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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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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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론 신세계, 중장기론 이마트 유망”

한 달 남짓 주식거래가 정지됐던 신세계가 이달 10일 백화점 부문의 ‘신세계’와 마트 부문의 ‘이마트’라는 2개 회사로 나뉘어 국내 증시에 다시 등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통합법인이었던 신세계는 기업 분할 작업으로 주가 27만 원에서 4월 28일부터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백화점들이 사상 최대의 호황기를 맞고 있는 만큼 거래가 재개되면 단기적으로 신세계 주가가 10%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마트가 사업 다변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키우고 있고 해외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론 전망이 더 밝다고 분석했다.

○ 이마트 보통주 2788만주 상장


신세계는 지난달 1일 백화점 부문의 존속법인 ㈜신세계와 마트 부문의 신설법인 ㈜이마트로 분할됐다. 신세계에서 분할된 이마트는 액면가 5000원으로 상장될 주식 수가 보통주 2788만 주다. 이마트 주식의 기준 가격은 27만 원대가 될 것으로 보이며 10일 시초가는 기준가의 50∼200%에서 결정돼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10일 재상장을 앞두고 최근 두 회사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경영진 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경영목표를 내놓았다. 신세계는 2020년까지 총매출 15조 원, 영업이익 1조5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신규 출점이 확정된 경기 의정부와 하남, 대구를 포함해 8곳에 점포를 더 내고 도심형 복합쇼핑몰과 프리미엄 아웃렛,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또한 2020년까지 총매출 60조 원, 영업이익 3조7000억 원의 글로벌 유통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현재 11조3000억 원인 대형마트 매출을 2020년 30조 원으로 키우는 한편 창고형 마트, 도매사업 같은 신사업과 해외사업 비중을 대폭 늘릴 방침이다. 특히 중국 사업 전략을 바꿔 베이징이나 상하이 대신 경쟁이 심하지 않은 서북 내륙의 2, 3급 도시를 공략해 2015년까지 점포를 45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 단기적으로 신세계 주가 상승 호재


증권사들도 속속 두 회사의 목표주가를 내놓고 있다. 대체로 신세계 목표주가가 이마트보다 높다. 백화점이 호황을 누리는 데다 보유 자산에 비해 신세계의 기업분할 비율이 낮게 책정된 점이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신세계 36만 원, 이마트 27만 원으로 제시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경쟁사보다 백화점 수익성이 낮지만 판관비 감소, 신규 점포 실적 개선 등으로 내년부터 신세계의 순이익 성장률은 15%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운 신세계백화점의 신장률이 경쟁사보다 높다”며 “신세계 주가는 단기간 29만5000원까지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론 이마트가 유망하다는 의견도 많다. 대부분의 신사업과 해외사업이 이마트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다. 신세계의 적정 가치를 33만 원대, 이마트를 31만 원대로 제시한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계산으론 신세계의 투자 매력이 큰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 사업 확장과 해외 진출을 이끌고 있는 이마트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정체돼 있고 신규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은 걸림돌이다. 서 연구원은 “백화점의 호조로 신세계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는 데다 이마트가 코스피200에서 제외돼 이마트 주가가 단기적으로 부진할 수 있는데 이를 오히려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만하다”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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