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이 풍덩~ 대형마트, 직접 담그는 ‘과실주’ 반짝 특수

  • Array
  • 입력 2011년 6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참살이 열풍에 인기상품 ‘으쓱’… 페트소주-용기-설탕 매출 ‘쑥쑥’
인터넷쇼핑몰도 각종 이벤트

매실, 살구, 산딸기….

5월 말에서 7월은 집에서 직접 술을 담글 수 있는 과실들이 제철을 맞는 시기. 최근 참살이(웰빙) 열풍을 타고 대형마트 등에는 직접 과실주를 담그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과실주를 만드는 데 필요한 관련 제품도 덩달아 판매가 늘어나는 등 ‘반짝 특수’를 맞고 있다.

6일 롯데마트의 지난해 품목별 매출 구성비 자료에 따르면 5월에서 7월까지 석 달 동안 과실주를 담글 때 넣는 페트소주 판매량은 한 해 판매량의 약 33%를 차지했다. 과실주를 담는 용기 판매량은 연간 판매량의 59.6%에 달했다. 과실주를 만들 때 필요한 설탕도 같은 기간 한 해 판매량의 절반 정도가 팔렸다.

판매량도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08년 6월 4억6000만 원 수준이던 과실주 용기 매출액은 지난해 6월에는 5억2000만 원 수준으로 늘었다. 매실은 지난해 작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6월 한 달 동안 1억4000만 원의 매출을 올리며 2009년에 비해 50%가량 판매가 늘었다. 설탕 매출도 같은 기간 약 27억 원에서 46억 원 규모로 증가했다.

매실을 비롯해 살구, 버찌 등을 이용해 과실주를 만드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은 제조과정이 쉽고 간단한 데다 직접 가정에서 만들어 즐길 수 있어 참살이 트렌드에도 맞기 때문이다. 과실주는 담금주로 많이 사용하는 페트소주에 과실을 넣고 설탕만 섞으면 만들 수 있다. 여기에 개인 취향에 따라 다양한 과실주를 만드는 게 가능하고, 만드는 사람의 정성도 느낄 수 있어 과실주를 담그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이다. 값이 싼 것도 장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집에서 과실주나 과실 진액을 직접 만들면 가공식품을 사는 것보다 비용이 절반 이하로 적게 들기 때문에 인기 시즌 상품으로 자리 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각종 이벤트를 준비하며 과실주 관련 상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보다 두 배 늘어난 40t가량의 매실을 준비해 8일까지 전 매장에서 ‘과실주 모음전’을 연다. 이마트도 이달 들어 ‘담금주 존’을 만들고 매실과 설탕, 담금주, 용기 등을 모아서 판매하고 있다. 현대H몰도 6월 중순까지 ‘섬진강 매실 출하 기념 기획전’을 진행하고 과실주 관련 제품을 팔 계획이다.

남창희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초여름 한시적으로 나오는 매실 등 담금주 과일은 피로 해소에도 효과가 있다”며 “담금주 과일 출하와 더불어 소주, 설탕 등 관련 상품의 매출도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유통업체들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승헌 기자 hpark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