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 가봤어? 당신도 ‘쇼핑의 달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일 03시 00분


제일모직 ‘구호’
제일모직 ‘구호’
《 회사원 최미혜 씨(33·여)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갈 때마다 각 브랜드의 ‘팝업스토어(Pop-up store)’를 꼭 들러본다. 얼리어답터(상품 초기 소비자)를 자처하는 최 씨는 요즘 정보기술 기기는 물론이고 패션, 뷰티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에서 선보이는 신상품을 체험해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그는 “팝업스토어에서 ‘신상’을 체험해 볼 뿐 아니라 정상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해당 브랜드의 제품을 살 수 있어 알뜰 쇼핑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다양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가 인기다. 일정 기간 생겼다가 사라지는 팝업스토어는 입소문 마케팅에 효과적인 데다 브랜드를 자세히 알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유통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접하기 힘든 독특한 상품이나 신제품, 한정판 상품을 만나볼 수 있어 소비자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패션업계의 팝업스토어는 신상품을 선보이는 장이다. 쇼룸 형태에 판매까지 가능한 일종의 안테나숍 개념으로 소비자의 반응을 먼저 살펴볼 수 있어 유행에 민감한 패션업계에서 더욱 선호한다.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는 3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신사동 가로수길을 비롯한 서울, 경기 및 지방 주요 백화점에서 ‘구호플러스’ 라인을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출시하는 ‘구호플러스’ 라인은 구호의 컬렉션 라인인 ‘헥사 바이 구호(hexa by kuho)’의 지난해 가을겨울 컬렉션 콘셉트를 2030세대에 맞게 재해석했다. 여성복 라인만 선보이던 ‘구호’와 달리 남성복도 만날 수 있으며 기존 ‘구호’ 상품의 50% 정도 가격으로 내놓는 것이 특징이다. 제품군도 여성 45개, 남성 23개, 액세서리 10개 군으로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올해는 특히 애견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수익금 일부를 유기견 보호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LG패션 여성복 브랜드 ‘모그(MOGG)’는 신진 작가들과 협업한 ‘모그 팝업 갤러리’를 신사동 가로수길을 시작으로 신세계 본점, 강남점, 영등포점, 경기점, 부산 센텀점 등지에서 28일까지 연다. 프랑스 남부지방 해변 휴양지인 생트로페에서 영감을 얻은 이번 팝업스토어는 스트라이프 패턴으로 대표되는 경쾌한 마린룩과 그에 어울리는 소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가격도 티셔츠와 니트가 6만∼9만 원대, 미니 원피스는 11만 원대로 기존 모그 제품보다 훨씬 저렴하다.

기존 팝업스토어가 지정된 장소에서만 한시적으로 만나볼 수 있었다면 이제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 직접 찾아가는 게릴라스토어도 있다. 제일모직 빈폴은 4월 24일 부산을 시작으로 제주 등 전국 8개 도시에서 7월 3일까지 빈폴 게릴라스토어를 운영한다.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도입됐던 팝업스토어가 쇼핑 고수들의 ‘잇 플레이스(it place)’로 뜨고 있다. 현대카드 프리비아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의 디자인 제품들을 전시하는 팝업스토어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7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현대카드 프리비아 제공
브랜드를 알리는 홍보수단으로 도입됐던 팝업스토어가 쇼핑 고수들의 ‘잇 플레이스(it place)’로 뜨고 있다. 현대카드 프리비아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의 디자인 제품들을 전시하는 팝업스토어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7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현대카드 프리비아 제공
현대카드의 서비스 브랜드인 프리비아는 미국 뉴욕 현대미술관(MoMA·모마)의 디자인 제품들을 전시하는 팝업스토어를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에서 7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모마는 ‘현대미술의 요람’이라 불릴 만큼 창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모마의 디자인 제품을 국내에서도 구입할 수 있어 이 지역 소비자들에게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정보기술(IT)기기 엑세서리 업체인 인케이스는 최근 앤디 워홀의 작품을 응용해 선보이는 팝업스토어 ‘인케이스 앤디 워홀’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열었다.

아모레퍼시픽 뷰티푸드 브랜드 ‘비비프로그램’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신사동 가로수길에 이너뷰티(inner beauty·체내 균형을 맞춰 몸속 아름다움을 끌어내는 것) 노하우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비비프로그램은 방문판매로 주로 판매되는 제품이지만 이곳에서는 전문가가 직접 신체 나이와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한 맞춤 이너뷰티 처방 프로그램을 제공할 뿐 아니라 매장에서 직접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 팝업스토어 ::


인터넷에서 갑자기 생겼다가 없어지는 팝업(pop-up)창처럼 사람들이 붐비는 특정 장소에서 짧은 기간에 신상품과 한정판 등을 전시 및 판매하다 사라지는 매장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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