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전기차 ‘볼트’, LG화학 리튬이온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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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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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다되면 휘발유로… 최고 시속 161km

한국GM 제공
한국GM 제공
대부분의 전기차는 한 번 충전으로 80∼160km를 간다. 에어컨을 켜면 이마저도 30∼40%가 줄어든다. 하지만 한국GM이 27, 28일 인천 청라주행시험장에서 시승행사를 가진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사진)는 조금 다르다.

볼트는 배터리가 소진되면 가솔린 엔진으로 모터를 돌리는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방식의 준중형 전기차다. 이 덕분에 최대 주행가능 거리가 610km에 이른다. LG화학이 만든 16kWh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기구동시스템을 기반으로 처음 80km까지는 배기가스 배출 없이 전기로만 주행한다. 배터리가 소진되면 차량에 달린 1.4L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를 돌려서 만든 전기로 주행한다. 한 번 충전하는 데는 240V 기준으로 4시간 정도가 걸린다. 전기만이 유일한 동력원인 다른 전기차와 확실히 구별되는 특징이다. 한국GM에서는 그래서 볼트를 ‘게임의 룰을 바꾸는 차’라고 부른다. 전기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목되는 짧은 주행거리와 충전 인프라 부족을 메워줄 수 있는 차량이기 때문이다.

볼트를 운전해 주행시험장 트랙을 한 바퀴 돌아봤다. 전기로 움직여서 소음이 거의 없었지만 주행능력은 일반 차량에 뒤지지 않았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데 약 9초가 걸리고, 최고 속도는 시속 161km를 자랑한다.

볼트는 작년 말부터 미국 7개 주에서 판매가 시작됐으며 올해 말까지는 나머지 주에도 판매가 확대되고, 유럽시장에도 진출한다. 내년에는 4만 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 판매 계획이 없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부사장은 “볼트와 같은 차량을 판매하기 위해서는 애프터서비스와 기술, 인프라 등 여러 요건이 필요하다”며 “한국에서는 언제 판매할지 아직 계획이 없지만 이 같은 요건이 충족되면 판매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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