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총소득 27개월 만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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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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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분기 0.6% ↓”

실질 구매력을 보여주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이 27개월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보여 소비도 위축될 가능성이 커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GDI는 전분기보다 0.6% 감소했다. 2008년 4분기 ―0.6%를 보인 이후 2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것. 전년 동기에 비해선 1.6%가 성장하는 데 그쳤다. 실질 GDI는 우리나라 경제주체들이 생산활동으로 모은 소득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얼마나 많이 사들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GDI가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는 것은 국민 전체의 실질소득이 줄었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 GDP는 전분기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건설투자 부문은 건물 및 토목 건설이 모두 줄어 ―6.7%로 뒷걸음질쳤다. 이는 1998년 1분기의 ―9.1% 이후 최저치로, 최근 지속되고 있는 건설경기 부진을 여실히 보여준다. 설비투자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로는 12.0% 성장했지만, 반도체 제조용 기계투자 부진 여파로 전분기 대비로는 0.8% 감소했다. 반면 민간소비는 음식료 등 비내구재에 대한 지출은 부진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어나 전분기보다 0.5% 증가했고, 전년 동기보다는 3.0% 늘어났다. 특히 수출은 반도체 및 전자부품, 자동차 등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보다 3.3%,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8% 각각 증가했다.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을 보면 농림어업은 사상 최대의 피해를 기록한 구제역 여파로 축산업이 크게 위축돼 전분기보다 5.1% 감소했고, 전년 동기보다는 무려 9.2%나 줄었다. 하지만 제조업은 전기 전자기기, 철강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전분기 대비 3.2%, 전년 동기 대비 9.9% 각각 성장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 주도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 지출이 조기에 집행되지 않으면서 건설투자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상태”라며 “생산 증가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로 구매력은 약화됐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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