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경영]SK텔레콤, 첨단기술은 나누고 창업 지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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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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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개방’과 ‘협력’을 통해 동반성장을 추진하고 있다.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중소기업이나 개발자와 나누고 이를 통해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서울대 연구공원 내에 ‘상생혁신센터’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현재 세 가지 동반성장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로 창업지원을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이 있다. 이곳에서 SK텔레콤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는 개발자들에게 사무공간을 빌려준다. 개발자당 최대 5000만 원의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세무·회계·법률 등의 경영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체로 개발자들이 창업할 때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이 세무나 법률 문제이기 때문이다. 또 SK텔레콤 관련 담당 부서가 참여하는 ‘전략적 사업협력체’를 운영해 창업을 시작한 개발자들에게 편리한 개발 환경을 지원한다.


두 번째는 정보기술(IT)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T아카데미’다. 지난해 3월 문을 연 뒤 1년 동안 4027명의 수강생을 배출했다. T아카데미는 전문 모바일 교육 환경이 열악한 국내에서 체계적인 IT 실무교육을 무료로 제공해 스마트폰 시대 1인 창조기업 활성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중소 IT 개발사의 업무역량 향상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과정을 마친 수강생에게는 장학금을 주고 공식 인증서를 발급해 SK텔레콤 관계사와 협력사에 대한 취업을 지원해준다. 우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사업성 검토 후 서비스 상용화를 돕기도 한다.

세 번째는 중소기업과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프로그램이나 통신기술을 다양한 단말기에서 시험해 볼 수 있는 모바일디바이스(MD) 테스트센터다. 오픈이노베이션 센터에 입주한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개발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 다양한 단말기에서 잘 작동되는지 여기서 테스트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서울대뿐 아니라 경기 성남 분당사옥에도 비슷한 테스트센터를 열기도 했다. 이른바 ‘특수목적 단말기 테스트센터’로 택시용 내비게이션, 성폭력범 통제를 위한 전자발찌, 택배기사용 개인정보단말기(PDA), 음식 배달 시 사용되는 신용카드 결제기 등 특수한 목적을 위한 단말기를 개발하기 위해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지원해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모든 개발자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통합기반 기술 공개센터인 ‘T API 센터’를 웹상에 선보이기도 했다. 그동안 자사 가입자에게만 제공하던 SK텔레콤의 핵심 서비스 개발환경을 전격적으로 외부에 공개해 이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을 이를 통해 구글의 ‘구글맵’, 애플의 ‘아이튠즈’처럼 글로벌 플랫폼을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2009년 중소기업들이 싼 이자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1200억 원의 ‘상생펀드’를 만들었다. 지난해에는 1500억 원으로 규모를 확장했으며 올해에도 운영규모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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