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169 최고치 또 경신…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향후 증시 긴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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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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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상승 재시동” 연내 2,500 전망도

코스피 어디까지 오를까 20일 코스피가 50포인트 가까운 급등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는 ‘인텔 효과와 외국인 매수’가 결정적 요인이었다. 전날 인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호조로 미국 증시에 훈풍이 불었고, 코스피도 IT주의 선전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코스피 어디까지 오를까 20일 코스피가 50포인트 가까운 급등세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데는 ‘인텔 효과와 외국인 매수’가 결정적 요인이었다. 전날 인텔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실적 호조로 미국 증시에 훈풍이 불었고, 코스피도 IT주의 선전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파죽지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이달 들어 네 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주가가 어디까지 오를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주요 6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을 한 결과 이들은 “최근 주가 상승세가 가파르기는 하지만 ‘과열’로 보기는 힘들다”며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낙관적인 데다 경기 역시 좋아지고 있어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락, 유가 불안 등 산발적인 해외 악재에도 상승장이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이 출구전략을 본격화하거나 유가 급등, 동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엔화 약세 등으로 기업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 경우 상승세가 꺾일 수 있다는 경고도 일각에서 나온다.

○ “연내 최고 2,500까지 오를 것”

코스피가 달아오르자 각 증권사들은 서둘러 연내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용대인 동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초 2,300까지 갈 것으로 봤으나 최근 시장 흐름을 반영해 2,500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수정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한화증권, IBK투자증권의 리서치센터장들도 코스피가 올해 2,300∼2,400 선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리서치센터장들이 이처럼 주가 전망을 좋게 보는 이유는 무엇보다 국내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는 10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재성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에 대한 1분기 기대치가 낮아지며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경제성장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면서 하반기에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전년도 대비 영업이익이 26%가량 늘면서 총 10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 이익 상승폭이 작년보다 둔화되겠지만 기업 이익에 대한 가치평가가 상승하며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임진균 IB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작년 증시가 실적과 경기 모멘텀으로 상승했다면 올해는 이익증가율보다 실적 안정화, 경기회복에 대한 신뢰 확보로 동력을 얻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 증시가 리레이팅(재평가)되고 있다는 얘기다. 동일본 대지진은 경쟁 관계에 있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서명석 동양종금 리서치센터장은 “일본의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자동차, 정보기술(IT), 조선, 철강 등 업종 중심으로 상대적 수혜를 입으면서 증시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 기름값 급등땐 기업실적 악재 작용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고지를 돌파하고 있지만 증시 상승에 제동을 걸 만한 대외적인 변수들은 여전히 산재해 있다. 요주의 변수들은 유가와 환율, 유동성 환수 여부 등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가가 급격히 오르면 기업 실적에 악재로 작용될 수 있으며, 둔화되고는 있으나 인플레이션 위험도 안심하기 이르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6월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하고 금리 인상으로 본격적인 출구정책에 나설 경우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며 증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는 있으나 기업 실적이나 경제 펀더멘털을 흔들 만한 영향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는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분명히 부담스러운 이슈들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분명하고 주가에도 자신감이 붙으며 살아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서치센터장들은 현재 주도주인 자동차, 화학이 상반기에 유망할 것이며 하반기 경기 회복 국면이 본격화되면 IT, 조선, 철강 등도 좋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센터장은 “지수가 상당히 오른 상태인 만큼 상승 여력이 많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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