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건설… 삼부토건… 금융권 ‘PF공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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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건설과 삼부토건 등 중형 건설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잇달아 신청하자 금융권에 ‘PF 공포‘가 커지고 있다. 삼부토건의 기업회생절차가 시작되면 은행이 삼부토건에 내준 대출금이 고스란히 묶여버리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건설사가 PF 부실로 쓰러질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삼부토건과 함께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도시개발사업 PF에 참여한 동양건설산업의 향후 행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공능력 순위 35위인 동양건설산업 측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설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에서 “헌인마을 PF 연장과 관련해 현재 대주단과 협의 중이며, 워크아웃 신청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00위권 기업 가운데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건설사는 모두 28개사에 이른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과도한 부동산 PF 대출이 문제가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국내 은행의 부동산 PF 부실채권 금액은 2009년 말 1조2000억 원에서 작년 말 6조4000억 원으로 5조2000억 원이나 급증했다. 올해 초 동일토건을 비롯해 월드건설, 진흥기업, LIG건설 등 중견 건설업체들이 무리하게 부동산 PF 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쓰러진 결과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관리 전무는 “몇 년째 이어지는 건설경기 침체로 최상위권 건설사 몇 개를 제외하고는 어떤 건설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은 대기업 계열 건설사에 대해 대출편의를 봐주던 관행을 없애는 한편 한층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 여신 심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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