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첫 해외광고, 한국 택한 이유?

  • 동아일보

임태섭 한국 대표 “그만큼 유망한 시장으로 확신”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제공
골드만삭스자산운용 제공
글로벌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최근 한국에서 글로벌 캠페인의 일환으로 ‘You Never Stop Growing(당신의 꿈은 지금도 자라고 있습니다)’이라는 지면 광고를 시작했다.

시장 규모가 큰 국가들을 제치고 한국이 미국 이외의 첫 해외 광고지로 선정된 것. 임태섭 골드만삭스자산운용 공동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골드만삭스가 한국을 그만큼 유망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증자나 기업공개(IPO) 등 증권 관련 업무들은 초기 자본시장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자산관리는 일정 규모의 자산이 축적된 이후에야 비로소 시장이 형성된다”며 “한국은 본격적인 자산축적이 진행 중인 유일한 신흥국”이라고 말했다.

“평균수명이 늘어나지만 노후준비가 제대로 안된 한국의 베이비부머들은 부동산을 처분한 자산의 운용수익으로 생활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처럼 가계자산의 금융자산화가 이뤄지는 시기에 자본시장은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게 됩니다.”

최근까지 한국에서 연기금 등 기관자금을 주로 운용해 온 골드만삭스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해외주식형 펀드 등을 내놓고 리테일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고용도 늘릴 방침이다. 임 대표는 “현재 30여 명인 한국법인 직원을 두 배로 늘려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 대표는 올해 한국 등 신흥국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올해 초 인플레이션 압박과 긴축 부담 등으로 신흥국 증시가 고전했지만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은 결국 신흥국 시장뿐”이라며 “선진국으로 몰려갔던 자금은 신흥국의 인플레이션이 잡히면서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이머징시장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증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상승 사이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09년 상반기부터 시작된 국내 증시의 상승 사이클이 서서히 마무리 단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했다.

임 대표는 “코스피가 2,100까지 오른 상황에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종목 선정이 중요하다”며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주나 하반기를 겨냥한 중국 관련주, 동일본 대지진 관련 반사이익 업체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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