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영업익 ‘100조 시대’ 눈앞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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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4조8435억 사상최대… 삼성전자, 전체순익 20% 차지

한국 상장기업의 영업이익 ‘100조 원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국내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실적인 약 95조 원으로 집계되면서 올해는 100조 원을 돌파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전체 순이익의 20%를 차지하며 ‘주가 100만 원’을 돌파한 글로벌 기업의 저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코스닥 기업의 순이익은 제자리를 맴돌아 ‘빈익빈 부익부’는 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실적을 집계한 결과 영업이익은 94조8435억 원으로 2009년보다 26조2135억 원(3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598곳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795곳 등 전년도와 실적을 비교할 수 있는 1393개 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1206조590억 원으로 전년보다 14.33% 늘었으며 순이익도 84조272억 원으로 무려 57.75% 급증했다. 코스피가 2,000을 돌파하며 경기 호황을 보였던 2007년 영업이익이 70조 원에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한국 기업의 이익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 현대차 등 한국 대표기업들이 작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쏟아내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친 주요 대기업들이 우월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이 같은 성과를 이끌었다.

올해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은 10% 안팎으로 늘어나며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익 증가율은 지난해보다 둔화하겠지만 질적, 양적으로 성장한 기업 이익이 2년 연속 100조 원 안팎의 수익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이익 양극화는 더 심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 17조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58.32% 늘었다. 순이익은 16조1465억 원으로 65.43%나 급증했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598개 상장사 전체 순이익(80조9263억 원)의 19.95%에 이르는 것으로 10조 원대 순이익을 달성한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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