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시승기]기아자동차 ‘스포티지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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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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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L에 261마력··· 이 차, SUV야? 세단이야?


기아자동차 ‘스포티지R’, 겉보기엔 분명히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다. 그런데 운전석에 앉자 힘 좋은 세단의 느낌이 났다. 세타II 가솔린 터보 GDI엔진 덕분이다. 배기량은 2.0L인데 261마력이 나온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오르는 데 8초가 걸리는 이 차, SUV의 탈을 쓴 세단이 분명하다.

이달 초부터 판매를 시작한 기아자동차의 ‘2011 스포티지R 터보 GDI’는 엑셀러레이터를 밟는 대로 밀어주는 느낌이 좋은 차다. 지난해 나온 스포티지 디젤 R2.0엔진 모델에 더해져 기아차 SUV 선택의 폭을 넓혀 줄 모델이기도 하다.

이번 스포티지R는 디젤 엔진 모델에 비해 거의 80마력이 높아졌다. 물론 연료소비효율은 L당 11.2km(2WD 자동변속기 기준)로 디젤엔진의 L당 15.6km에 비해 낮아졌다. 기름값이 비싼 요즘이지만 연비가 낮아졌다는 이유로 다른 장점을 보지도 않고 지워버리기엔 아까운 차다.

외관도 디젤 모델과는 차별화를 꾀했다. 18인치 럭셔리 휠과 듀얼 머플러, 메쉬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 등으로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내부 인테리어와 편의장치는 여느 중형 세단 못지않다. 시동 직후부터 스티어링 휠을 따뜻하게 해주는 ‘히티드 스티어링 휠’,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어도 운전자가 설정한 주행 속도를 자동으로 유지시켜 주는 ‘크루즈 컨트롤’, 스티어링 휠 위치의 높낮이는 물론이고 전후 조절이 가능한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휠’ 등이 모두 기본 적용 됐다. 운전석과 동승석 에어백 등 기존에 기본 적용되던 안전사양에 전복감지 기능을 갖춘 사이드와 커튼 에어백도 기본 사양이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스포티지R가 주는 편리함은 배가 될 듯하다. 휴대전화를 무선으로 차와 연결해 주는 블루투스 기능은 손대지 않고 손쉽게 전화를 할 수 있게 해줬다. 굳이 단자를 통해 휴대전화를 차와 연결하지 않더라도 휴대전화 안에 있는 음악도 쉽게 들을 수 있었다.

흠이라면 전반적으로 SUV 치고는 너무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는 점이다. 과속방지턱을 속도를 줄이지 않고 넘어가면 출렁거리는 느낌이 높은 차체를 가진 차로서는 그다지 반가운 편안함은 아니었다. 전동식 스티어링 휠은 너무 가벼워서 게임 조작하는 느낌도 났다. 브레이크도 충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가격은 2WD 모델 2075만∼2710만 원, 4WD 모델 2579만∼2890만 원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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