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저축銀 2개 더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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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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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는 도민저축銀 실사
M&A둘러싸고 물밑경쟁 가열

저축은행을 둘러싼 인수 경쟁이 점점 달아오르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를 비롯한 대형 금융지주들이 저축은행 인수의향을 나타낸 데 이어 제2금융권에서도 시장에 등장할 저축은행 매물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 저축은행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 저축은행 인수합병(M&A)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는 곳은 우리금융이다.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사진)은 28일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해 문을 연 우리금융저축은행 출범식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추가 인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금융저축은행이 자산 7000억 원 정도인데 2조∼3조 원까지는 가도 된다”라며 “2개 정도는 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그는 “(추가로 인수할 곳의 규모가) 우리금융저축은행과 비슷해도 괜찮고 이보다 더 커도 감당할 수 있다”라며 “저축은행 인수 결정은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금융 지주의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마케팅,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한 데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의 저축은행업계 진출에 대한 경쟁 저축은행들의 우려에 대해선 “저축은행 전체 자산 규모가 70조 원인데 이 중에 2조∼3조 원이라고 해봤자 시장의 3∼5% 수준”이라며 “업계의 일반적인 금리 수준을 좇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삼화저축은행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도 최근 영업정지 중인 도민저축은행의 내부 실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신임 회장도 28일 저축은행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인 인수 규모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매물이 나오면 심사를 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로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제2금융권에서도 저축은행 인수를 둘러싼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부산은행 주축의 BS금융지주가 부산에 기반을 둔 저축은행 인수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가운데 28일 국내 첫 보험금융지주로 공식 출범한 메리츠금융지주, 과거 저축은행 인수를 추진했던 러시앤캐시 등이 인수 후보로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원명수 메리츠화재 부회장은 금융지주 설립을 예고하며 저축은행 인수 의향을 내비친 적이 있다.

이에 따라 영업이 정지된 7개 저축은행이 금융감독원 검사 등을 통해 매물로 나오면 본격적인 ‘경쟁 라운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감원과 예금보험공사가 검찰과 함께 대주주 불법 행위에 초점을 맞춰 검사를 하고 있지만 2월 영업정지된 보해·도민 등 2개 저축은행은 이르면 4월 초 M&A 시장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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