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해남에 351홀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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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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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대 규모 계획… 공급과잉-환경파괴 논란

전남도가 추진하는 영암·해남 관광레저형 기업도시(J프로젝트) 지구 내에 들어설 국내 최대 규모의 351홀 골프장을 놓고 사업자들 사이에서 공급과잉과 환경파괴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J프로젝트는 전남 영암군 삼포지구와 삼호지구, 해남군 구성지구 등 세 지구를 2025년까지 각각 F1 자동차 경기장, 허브테마 휴양단지, 골프클러스터 단지로 꾸미는 사업으로 전남도가 2005년 8월부터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삼포지구에는 지난해 F1 경기장이 완공됐으며 한 차례 대회를 치렀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920여만 m² 규모의 삼호지구와 2180여만 m² 규모의 구성지구다.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이 조성하는 구성지구에는 사업계획대로 126홀 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은 162홀 규모의 골프장을 지으려 했으나 환경부의 사전 환경성 평가에서 18홀 골프장 2개를 줄이라는 권고를 받고 개발 계획을 변경했다.

삼호지구는 허브가든, 허브재배단지 등이 들어서는 허브테마 휴양단지로 꾸며질 예정이었으며 이곳에도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삼호지구 사업자인 서남해안레저㈜의 대주주였던 금호그룹이 2009년 8월 유동성 위기로 사업에서 손을 떼고 에이스회원권거래소가 참여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 측은 허브테마 휴양단지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보고 이 지구에 당초 계획보다 3배 많은 81홀 규모의 골프장을 짓기로 사업계획을 수정했다. 그러자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측이 “공급과잉이 우려된다”며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에이스회원권거래소의 계획대로라면 이 지역에는 부동지구 144홀까지 포함해 모두 351홀 규모의 골프장이 들어선다.

서남해안도시개발 관계자는 “사전 환경성 평가에서 승인받은 규모의 3배 크기로 골프장을 지을 경우 난개발에 따른 환경오염도 우려된다”며 “환경부와 사업 승인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는 기존의 환경평가를 존중해 원칙대로 사업승인을 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환경부와 문화부는 “사업 승인 과정에서 사업자들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문화부 이혜주 삼호지구 개발 업무 담당 사무관은 “지구 내 골프장 수가 늘기는 하지만 다른 지역 골프장 건설이 취소되는 등 전남 전체 골프장 수는 줄어들기 때문에 공급과잉 우려는 없다”며 “환경영향평가 결과를 참고해 원칙대로 사업승인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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