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의실종’ 할인행사 선정성 논란…7시간만에 행사 철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9일 1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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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노출을 상품화 하는 선정적인 행사다."

"1970년 대 군사정권 시절의 미니스커트 단속 풍경이냐?"

국내 유명 의류업체가 여성의 하의가 짧을수록 할인율을 높여주는 행사 계획을 발표했다가 선정성을 부추긴다는 여론의 거센 반발 때문에 7시간 만에 행사를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9일 오전 "13일 서울 중구 무교동에 위치한 '조이 코오롱' 매장에서 다리 노출을 많이 한 여성고객에게 할인권을 증정하는 '하의실종 패션' 행사를 연다"며 '하의실종 종결자를 찾아라'란 제목의 보도 자료를 배포했다. 행사에 참여한 여성의 무릎부터 하의까지의 길이를 자로 재 5㎝까지는 50%, 10㎝까지는 60%, 20㎝ 70%, 30㎝ 80%, 30㎝가 넘으면 90%를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하겠다는 것.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미니멀리즘의 영향으로 최근 상의는 길게, 하의는 짧게 연출해 마치 하의를 입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하의실종 패션'이 이슈가 되고 있어 이런 행사를 마련했다"며 "선착순으로 매장을 찾은 고객 100명을 대상으로 이 행사를 진행해 최대 40만 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쿠폰을 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인터넷을 통해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선정선 논란이 불거지자 행사를 긴급 취소했다. 회사 측은 "미니패션이 아닌 다른 고객 참여 행사로 수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승헌기자 hpar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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