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경제계에선]‘경제 낙제점’ 재정부의 타이밍 탓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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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3주년을 맞아 본보가 실시한 심층 설문조사 결과, 경제 부문 점수가 5점 만점에 3.13점에 그치고 ‘서민생활 안정’ 항목이 2.3점이라는 낙제점을 받자 기획재정부 공무원들은 아쉽다는 반응.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보인 우리 경제의 빠른 회복력처럼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부분도 있었는데 올 초부터 전세대란에 유가 급등 사태까지 겹친 상황에서 3주년 설문이 실시돼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는 볼멘소리를 하기도.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일자리 창출(2.8점),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2.6점) 항목의 성적도 좋지 않은 점을 볼 때 정부가 경제 부문에서 단기 대책뿐 아니라 중장기 대책에도 좀 더 신경을 썼어야 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와.


삼성 vs 제약사 ‘인력 암투’ 치열


○…삼성그룹이 25일 바이오제약 사업 본격 진출을 선언한 가운데 제약업계에서는 인력을 빼가려는 삼성과 이를 막으려는 중소 제약사들의 암투가 치열한 것으로 전해져. 제약회사들은 최근 들어 임직원들이 평일에 월차나 휴가를 내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고. 이는 평일에 쉰다고 하고 삼성에 면접을 보러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 분위기는 험악해졌지만 인력이 갑자기 빠지면 업무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제한을 둔 것. 하지만 삼성도 당장 인력을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라서 어쩔 수 없이 주말에 몰아서 면접을 보고 있다고.


SPC, 방송사 정치부장 영입 화제


○…24일 SPC그룹이 김경중 MBC 정치부장을 미래전략실 부사장으로 영입해 화제. 방송사 현직 정치부장이 사기업으로 옮긴 것이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 하지만 SPC그룹 내에서는 어떻게 김 신임 부사장이 오게 됐는지 연유를 잘 모른다는 목소리가 많아. 이 회사 관계자는 "워낙 윗선에서 이뤄진 일이라 자세한 사항을 파악하기 어렵다"고 토로. 김 부사장의 한 지인은 "김부사장이 오너인 허영인 회장과 친분이 있다"면서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회사를 옮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신임 부사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역할과 대우를 종합적으로 고민한 끝에 내린 판단”이라면서 “새로운 길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밝혀.

동반성장위, 官 냄새지우기 고심

○…“혹시라도 관(官) 냄새 난다고 할까 봐….” 최근 56개 대기업의 동반성장 성적을 매기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는 동반성장위원회가 23일 개최한 기자간담회 장소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져 눈길. 이날 동반성장위원회는 오전 7시 30분부터 위원회 내부 회의를 갖고 곧바로 오전 10시부터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었음. 내부 회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열렸는데, 문제는 팔래스호텔 내에 기자간담회를 할 만한 홀이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 이에 동반성장위 측은 기자간담회 장소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리츠칼튼호텔로 잡았는데 결국 위원들은 이날 기자간담회 장소에 40분이나 늦게 도착. 동반성장위의 한 관계자는 “(많은 언론사에서 지식경제부 출입기자가 동반성장위를 맡고 있는 만큼) 지경부에서 기자간담회를 할 수도 있었지만 ‘민관(民官) 합동’인 동반성장위가 지경부에서 간담회를 하면 ‘역시 정부 입장인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올 수 있어 호텔로 잡았다”고 귀띔.
코스피 후퇴에 랩 담당자 바짝 긴장

○…코스피가 1,950 선 이하까지 뚝 떨어지면서 랩 어카운트 포트폴리오를 담당하고 있는 투자자문사 운용 담당자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 최근 코스피가 지지부진하면서 투자자문사의 자문형 랩 수익률이 줄줄이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기 때문. 소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자문형 랩의 특성상 조정장에서의 리스크가 커질 수밖에 없는데, 그동안 상승장에 편승해 잘나가다가 드디어 ‘올 것이 온 게 아니냐’며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 한 투자자문사 임원은 “요즘은 불안해서 점심약속을 잡지 못하고 회사에서 주로 시켜 먹는다”며 “주식을 사놓기라도 한 날엔 밥 먹을 때도 다들 주가 확인하느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본다”고 전해.
“외국인 근로자 안전 어찌할꼬”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우리 건설사들이 철수 방침을 정했지만 제3국 근로자 대책을 놓고 시름. 방글라데시, 네팔 등 외국인 근로자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이 1차적으로 업체에 있고 이들 국가는 비용 문제로 자국민 수송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기 때문. 일부 업체는 외국인 근로자들과 함께 육로 탈출을 감행하고 있지만 수천 명씩 고용하고 있는 업체들은 만만찮은 비용 문제로 고민 중. 리비아 자위야 현장의 한 건설사 관계자는 “외국인 근로자들도 현장 안전을 지키겠다고 불침번을 자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한국인들만 짐을 싸겠느냐”며 “우리만 빠져나가면 회사 이미지도 나빠져 사람을 못 구할 수도 있다”고 한숨.

<산업부 경제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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