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공격하며 큰 애플… 슬로건은 살짝 베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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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M‘생각하라’… 애플 ‘다르게 생각하라’

“IBM은 모든 걸 독식하려고 합니다. 애플은 그들이 돈으로 휩쓸려는 세상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1984년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매킨토시’라는 이름의 새 컴퓨터를 만들며 IBM을 공격했다. 지금은 IBM이 주로 기업용 제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컴퓨터 하면 소비자들이 애플이나 HP를 떠올리지만 당시만 해도 컴퓨터 하면 IBM이었다. 애플은 IBM을 공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많은 것을 참고하면서 성장했다. IBM은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에 해당하는 ‘IBM 5100’을 1975년 개발했지만 이 제품을 적극적으로 개인에게 판매할 계획은 없었다. IBM PC는 이때까지만 해도 그저 연구목적이었다. 이를 상업적으로 성공시킨 게 바로 애플의 잡스였다. 애플이 만들어낸 ‘애플Ⅱ’는 상업적으로 성공한 최초의 PC다.

IBM은 1981년 뒤늦게 PC사업에 뛰어들었다. 잡스는 이를 ‘대기업의 횡포’라고 맹비난했지만 결국 IBM보다 판매에서 밀렸고 책임론이 나오면서 자신이 세운 애플에서 쫓겨난다. 갈 곳 없어진 잡스가 새로 세운 회사의 이름은 ‘넥스트(NeXT)’였다. 넥스트의 로고를 디자인한 사람은 공교롭게도 IBM의 파란색 로고를 만든 폴 랜드라는 유명 산업디자이너.

잡스는 1997년 애플로 복귀하면서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라는 유명한 슬로건도 내세웠다. 이는 1917년부터 IBM을 이끌며 성장의 기틀을 만든 토머스 왓슨을 떠올리게 했다. 왓슨이 강조하던 IBM의 슬로건이 바로 ‘생각하라(Think)’였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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