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철 SK건설 플랜트 사장 “해외 플랜트사업 성장성 한계 ‘종합 디벨로퍼’로 돌파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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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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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유지보수 전과정 책임”

“지금처럼 시공만 해서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경쟁력이 심화되는 해외플랜트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습니다.”

최광철 SK건설 플랜트담당 사장(사진)은 23일 해외사업설명회를 열어 설계에서 시공까지 담당했던 기존 해외플랜트 사업을 프로젝트 기획 단계부터 준공, 유지, 보수까지 책임지는 ‘종합 디벨로퍼’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사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건설사들에 해외플랜트 사업은 ‘효자’ 노릇을 단단히 하고 있으나 이미 성장성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새로운 모델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성장성 한계의 이유로 원-달러 환율 하락과 가격 경쟁력이 높은 중국, 인도 업체의 급부상, 국내 업체 간 입찰경쟁에 따른 수익성 저하 등을 꼽았다. SK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대림산업 GS건설 등 플랜트 부문 상위 4개사의 플랜트 수주 실적은 2008년 19조 원에서 2011년 34조 원으로 급증했다.

최 사장은 특히 플랜트 관련 전문인력 부족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 이상 국내 업체 간 인력 빼앗기식 경쟁으로는 필요한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해외 전문인력 수급 및 국내 인재 양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SK건설은 플랜트 부문의 외국인 임직원 비율을 현재 20%대에서 2015년 50%까지 늘려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의 플랜트 부문 올해 목표는 수주 6조3000억 원, 매출 4조1000억 원. 2012년 목표는 수주 6조5000억 원, 매출 6조3000억 원이다.

최 사장은 “미국 GE항공엔진이 GE캐피털과 협력해 항공기 리스업에 나서면서 큰 수익을 올린 것처럼 SK건설 역시 SK에너지, SK가스, SK C&C 등 그룹 내 계열사들과 협력해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경영 모토를 지난해 ‘따로 또 같이’에서 올해 ‘한마음 한뜻’으로 바꿔 계열사 간 융합을 주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사장은 세계 최고 건설사로 꼽히는 미국 벡텔에서 25년간 근무하며 부사장,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를 지냈다. 2008년 SK건설에 영입됐으며 현재 KAIST 경영과학과 교수로 강의도 하고 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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