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됩시다]현대위아 이번주 청약… 공모주 ‘큰 장’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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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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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공모주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증시 상승세를 타고 ‘단기 대박’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공모주마다 수천억 원대의 뭉칫돈이 흘러들어 오고 있다. 청약 경쟁률이 ‘1000 대 1’을 넘어서기도 하고 공모 가격이 희망 가격의 상단을 웃도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1월 선보였던 공모주들이 대부분 코스닥 상장 종목이었다면 이달 초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의 자동차부품업체인 ‘현대위아’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있어 청약 열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동안 청약 열기 속에 상장한 새내기주 가운데 초라한 성적을 내고 있는 종목이 많은 만큼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꼼꼼히 따져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1000 대 1 경쟁률 넘는 열기

1월 청약을 받은 11개 공모주 가운데 미달된 중국고섬을 제외한 10개 종목에 무려 11조261억 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종목당 평균 1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청약한 것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상임고문이 지분 20%를 확보하며 이름을 알린 블루콤은 2조 원이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현재 윤 고문은 블루콤의 상장심사 청구 전에 지분을 전량 매각한 상태. 가격비교 사이트로 유명한 ‘다나와’와 산업용 가열로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제이엔케이’, LG디스플레이를 주 고객으로 둔 반도체 부품 관련 기업 ‘엘비세미콘’도 청약증거금 1조 원을 넘겼다.

공모주 인기가 치솟으면서 청약 경쟁률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무선통신솔루션사업체인 씨그널정보통신은 8482억 원을 끌어모으며 경쟁률 1119 대 1을 기록했고 자동차 부품 및 소재 전문기업인 티피씨도 141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이 넘치는 상황에서 증시 상승세를 타고 새내기주들이 잇달아 대박을 터뜨리자 투자자들이 너도나도 공모주 청약에 나선 결과다. 신석호 신한금융투자 ECM부 과장은 “과거엔 공모주 투자를 하던 사람만 청약에 나섰지만 최근엔 새로 공모시장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공모주 투자가 단기 고수익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청약에 실패하면 지급되는 환불금으로 곧바로 다른 공모주 청약에 나서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

○ 상장 이후 주가 하락으로 손해볼 수도

이달에는 공모주 시장의 ‘대어’로 평가받는 현대위아가 9, 10일 일반인 청약에 들어간다. 지난달 27, 28일 기관의 수요 예측을 거쳐 희망공모 가격 상단(6만 원)을 훌쩍 넘는 6만5000원에 공모가가 책정됐다. 지난해 청약 돌풍을 일으켰던 ‘만도’와 같은 자동차 부품업체인 데다 매출액과 시가총액 또한 비슷해 ‘만도 열풍’을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현대위아는 현대·기아차의 매출 비중이 80%가 넘어 이들 업체의 실적이 회사 실적으로 바로 연결된다는 게 특징이다. 현재까지 현대위아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한 곳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적용한 목표주가는 공모가보다 31% 높은 8만5000원이다.

하지만 과거 청약 열기를 업고 상장된 종목 가운데 주가가 반 토막 났던 사례가 많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투자자들이 상장 초기 시장 반응이 좋을 때 대량으로 물량을 쏟아내 매물이 소화되고 나면 거래량이 줄어들고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상장한 새내기주들도 상장 이후 평균 주가수익률이 상장 첫날 20.1%를 보인 뒤 2주 후 16.0%, 4주 후 11.3%로 낮아졌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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