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누구 품에 안길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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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롯데-CJ 인수 관심… 물류-택배 분할매각 의견도

국내 최대의 물류기업인 대한통운은 과연 누구의 품에 안길까.

대한통운 매각작업이 이달부터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포스코 롯데 등 인수 후보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어느 기업이 인수하느냐에 따라 대한통운의 물류와 택배 부문을 분할할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대 매물로 꼽히는 대한통운은 현재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이 각각 약 2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통운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의 주채권은행이자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산업은행이 키를 쥐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달 27일 “아시아나항공 채권단으로부터 75% 이상 매각동의서를 받았다”며 “최대한 빨리 매각 주간사회사를 선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가장 관심을 보이는 곳은 포스코와 롯데. 포스코의 정준양 회장과 롯데 신동빈 부회장은 이미 직·간접으로 강한 인수 의사를 밝힌 상태다.

정 회장은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CEO포럼에서 “신일본제철이나 바오스틸, 아르셀로미탈 등 세계적 철강회사들도 물류회사를 갖고 있다”며 포스코의 물류업체 인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달 24일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열린 이명박 대통령과 30대 그룹 총수의 경제간담회에 참석한 직후 대한통운 인수에 관심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언제든지 (참여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답했다.

포스코와 롯데가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면서 대한통운의 물류 부문은 포스코가, 택배 부문은 롯데가 인수하는 것이 가장 최적의 조합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포스코에 택배는 시너지 효과가 없지만 롯데는 백화점 마트 홈쇼핑 등을 갖춘 초대형 유통그룹이면서 택배회사가 없다는 점 때문이다.

CJ그룹도 대한통운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그룹은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에도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은 “인수 계획이 없다”는 게 공식 의견이지만 이 두 그룹이 뛰어들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물류업계의 강자인 한진도 인수 가능성을 물밑에서 타진하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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