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아파트 입주 물량 ‘뚝’… 이사철 전세난 심화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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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단지 4096가구로… 작년보다 80%나 줄어

올 3월에 입주할 새 아파트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0% 줄면서 봄 이사철 전세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3월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전국적으로 총 14개 단지, 4096가구로 지난해 3월 2만906가구보다 80.4%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이달 입주할 1만3981가구보다도 70%가량 감소한 것으로 올 한 해 월별 입주 물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올해 3월 입주 물량은 2000년 이후 역대 3월 입주 물량 가운데서도 최저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이후 지난해까지 3월 입주 물량 최저치는 외환위기 여파가 남아있던 2001년으로 7676가구가 새로 입주했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건설사들이 2007년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밀어내기식 분양을 했던 물량이 지난해 대거 입주하면서 올해는 상대적으로 공급이 줄어든 것”이라며 “설 연휴 이후 본격적인 이사철이 시작되면 전세 수급에 심각한 불균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 구매자에 대한 각종 혜택에도 불구하고 매매보다 전세를 선택하는 수요가 많아 전세 물량 부족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실수요자의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 등을 중심으로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8·29대책 이후 5개월 동안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 시가총액은 감소하고 전세 시가총액은 증가했다.

이날 현재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가총액은 총 1360조8796억 원으로 8·29대책 발표 직전의 1362조2065억 원보다 1조3269억 원 줄었다. 이날 현재 수도권 전세 아파트의 전세금 시가총액은 약 599조 원으로 대책 발표 전 시가총액(565조 원)보다 34조 원 증가했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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