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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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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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1764억… 3, 4분기는 연속 적자
올해는 사상최대 공격적투자로 매출 59조 목표

LG전자가 두 분기 연속 대규모 적자를 냈다.

LG전자는 지난해 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연결기준으로 연간 매출액 55조7538억 원, 영업이익 1764억 원을 거뒀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2009년보다 0.5% 늘어나 사상 최대지만 영업실적은 93% 급감한 것이다. 1764억 원의 영업흑자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계산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실적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10∼12월)에는 매출 14조6977억 원, 영업적자 2457억 원으로 3분기(영업적자 1852억 원)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실적 악화의 요인은 역시 휴대전화와 TV 사업 부문의 수익성 악화였다.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휴대전화 사업 부문에서만 4분기 전체 영업적자를 넘어서는 2622억 원의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다. LG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인 옵티머스원을 중심으로 3분기보다 8%가량 늘어난 3060만 대의 휴대전화를 팔았지만 수익성을 개선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비싼 값으로 팔 수 있는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와 같은 히트작이 없었기 때문이다.

TV 사업 부문에선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경기둔화와 치열한 가격경쟁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해 실적 악화로 사령탑을 구본준 부회장으로 바꾼 LG전자는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올해 사상 최대인 4조8000억 원의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세웠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프리미엄 제품 개발은 물론이고 태양광 발전과 발광다이오드(LED),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도 적극 나서 올해 59조 원의 매출을 목표로 뛰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구본준 부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질 좋은 프리미엄 제품의 출시를 앞당기고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LG전자 정도현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스마트폰과 TV의 매출 구조가 개선되면서 올 1분기에는 소폭이나마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휴대전화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을 지난해 4분기 33%에서 올해 48%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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