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조망-일조 환경, 3D지도로 둘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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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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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해양부의 ‘온나라 부동산 포털’에서 3D 입체지도를 통해 본 대구 중앙상가의 조망 화면. 사진 제공 국토해양부
국토해양부의 ‘온나라 부동산 포털’에서 3D 입체지도를 통해 본 대구 중앙상가의 조망 화면. 사진 제공 국토해양부
인천에 사는 직장인 박성환 씨(37)는 전셋집을 알아보다 ‘온나라 부동산 포털’에 들렀다. 이 인터넷 사이트는 아파트 주소를 입력하면 주변 경관을 파노라마로 보여줘 조망을 확인할 수 있다. 박 씨는 “기왕이면 주변 경치가 좋고 탁 트인 아파트를 찾고 있다”며 “중개업소에서는 다들 조망이 좋다지만 믿음이 안 갔는데 이제 집에서 클릭만으로 확인할 수 있어 아주 편하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에서 제공하는 부동산정보 포털사이트들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작년부터 서울시와 경기도도 자체 부동산 포털사이트를 만들어 지역주민들의 부동산 거래를 돕고 나섰다. 이들 사이트에 들르면 입체지도로 조망을 살펴보기도 하고 어제 거래된 전월세 가격을 오늘 바로 확인할 수도 있다.

○ 주소만 알면 조망, 일조 확인

국토해양부(옛 건설교통부)는 2007년 6월 ‘온나라 부동산 포털’을 처음 개설했다. 이후 쇄신을 거듭해 이제 3차원(3D) 입체지도에서 민원서류 발급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요자들의 관심도 뜨거워 작년 말 기준으로 누적 방문자가 2200만 명을 넘었다. 지난해 12월 23일에는 ‘3D 입체 부동산지도’의 서비스 지역을 확대해 인천, 경기 의정부 구리, 대구, 제주도 등 8개 지역을 추가했다. 3D 입체 지도는 2차원 평면지도에 높이 색상 등을 넣어 현실과 비슷하게 건물과 시설물을 표시한 것이다.

조망 상태를 알아보려면 3D 입체 지도 창을 열고 해당 주소를 써 넣은 뒤 검색된 지도 위의 건물 중 원하는 층(높이)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면 마치 실제로 그 위치에 서서 주변 경관을 감상하듯 360도 파노라마 화면이 펼쳐진다. 종종 이웃 간 분쟁을 불러오기도 하는 일조 상태도 확인이 가능하다. 건물을 클릭하고 시간을 정해놓으면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건물 그림자가 어디로 드리워지는지 볼 수 있다.

국토해양부는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이 서비스를 전국 모든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용직 국토해양부 국가공간정보센터 담당 사무관은 “3D 입체 지도를 만들기 위해 전국 항공 촬영에만 1800억 원을 투입할 정도로 예산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작업”이라며 “올해 서울지역도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서울시-경기도, 부동산 포털 가세

서울시는 지난해 9월부터 서울 전 지역 부동산 정보를 담은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 11월부터는 전월세 실거래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맞춤형 부동산 검색’을 이용하면 원하는 아파트의 시세와 인근 주요 편의시설까지 확인할 수 있다.

또 거의 실시간으로 거래 정보가 업데이트되는 것도 장점이다. 서울시는 각 구청에서 받은 자료를 간단한 확인을 거쳐 바로 등록하기 때문에 전국 자료를 모아서 올리는 국토해양부에 비해 빠르다. 보통 오늘 거래된 내용은 다음 날이면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미현 서울시 토지관리과 주무관은 “손님들이 전날 거래된 실거래가 정보를 확인하고 찾아와 가격이 왜 차이가 나느냐며 따지는 통에 공인중개사들이 난처하다며 항의전화를 할 정도”라고 말했다.

경기도도 지난해 12월 자체적으로 ‘맞춤형 경기부동산 포털’ 사이트를 개설했다. 1월 말까지 시범운영하고 2월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이 사이트는 ‘원스톱 서비스’를 구축했다. 검색하고자 하는 필지나 아파트를 입력하면 한 화면에 30여 가지 개별 정보를 정리해 보여준다. 인구현황 분석도 차별화된 서비스다. 지도 위에 20만 m²를 선택하면 그 안에 살고 있는 인구를 분석해 줘 상권을 알아보는 데 도움이 된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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