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12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난해 투자액은 10조5000억 원이었다.
정 회장은 “올해 (현대제철) 고로 3호기 준공이 예정돼 있다”며 “투자를 확대해 고용을 많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그룹에 이어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이 사상 최대 투자를 약속함으로써 올해 대기업의 투자 확대에 시동이 걸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투자와 채용 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경제5단체 대표, 국내 기업인, 정관계 인사, 주한 외교사절 및 외국 기업인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6.1%의 경제 성장을 이룬 데는 기업인들의 노력이 가장 컸다”며 “올해도 5% 성장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해외 투자는 물론이고 국내 투자도 늘려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 총수들의 신년사를 관심 있게 지켜봤는데 투자 목표를 과감히 세우는 것을 보고 다행스럽게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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