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사라지나… 올 신차 8종 모두 ‘시보레’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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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자동차가 올해 나올 신차 여덟 종류를 모두 ‘시보레’ 브랜드로 내놓을 방침이다. 시보레는 미국 GM의 대중차 브랜드다. 시보레 브랜드를 대폭 도입함에 따라 기존 차종도 시보레로 바꿔 ‘GM대우’ 브랜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GM대우차 관계자는 “시보레 브랜드의 대중적 인지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브랜드 도입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며 “브랜드 관련 방침을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GM대우 브랜드는 2002년 GM대우차가 공식 출범하면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현재 GM대우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차종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젠트라 △젠트라X △라세티 프리미어 △토스카 △다마스 △라보 등 일곱 가지다. 지난해 내놓은 준대형 세단은 ‘알페온’이라는 별도 브랜드다. 이 중 젠트라와 젠트라X는 곧 시보레 브랜드로 바뀌기 때문에 GM대우 브랜드는 5개 차종만 남는다.

이렇게 되면 GM대우차에는 시보레 브랜드가 8개 차종으로 GM대우 브랜드보다 더 많아져 GM대우 브랜드는 소멸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4월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마이크 아카몬 GM대우차 사장은 알페온을 독자 브랜드로 지속 운영할 계획임을 밝혔지만 GM대우 브랜드에 대해서는 별다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GM대우차 관계자는 “마티즈와 라세티 등 기존 차량도 시보레 브랜드로 통합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마티즈와 라세티 구매자 상당수가 GM대우 엠블럼을 떼고 시보레 엠블럼을 사서 바꿔달고 있을 만큼 시보레의 브랜드 인지도는 높다”고 말했다.

GM대우차가 시보레 브랜드로 전면 교체를 검토하는 것은 GM의 ‘먹튀’를 우려한 산업은행과의 마찰이 1조2000억 원 대출금 완납과 함께 해소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내년에 시보레 브랜드로 출시되는 신차는 △다목적차량(MPV) ‘올란도’ △스포츠형 쿠페 ‘카마로’ △소형차 젠트라 후속인 ‘아베오’ △‘아베오 해치백’ △‘라세티 프리미어 해치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윈스톰’ 후속인 ‘캡티바’ △스포츠카 ‘콜벳’ 등이다. 이 중 카마로와 콜벳은 수입하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생산한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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