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연초부터 심상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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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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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신선식품값 들썩, 국제유가 100달러 돌파 촉각

연초부터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원유, 천연가스, 농수산물 등의 가격이 오르며 서민 체감물가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난방비와 신선식품의 가격 상승세가 뚜렷하다.

2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최근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자 올해부터 도시가스 용도별 요금을 m³당 34.88원씩 평균 5.3% 인상했다. 다음 달 1일 가격 조정이 예정돼 있는 지역난방 요금 역시 천연가스 가격 상승으로 인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두바이유의 국제가격이 최근 배럴당 90달러 안팎까지 상승하자 겨울철 서민들의 필수품인 난로와 보일러용 기름값도 많이 올랐다. 석유난로에 주로 쓰이는 실내 등유의 주유소 평균 판매가는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를 기준으로 L당 1173.36원이었다. 1018.84원이었던 2009년 같은 기간에 비해 15.2% 상승한 것이다. 보일러 등유 역시 같은 기간 중 1004.89원에서 1160.08원으로 15.4% 올랐다.

2010년 내내 ‘밥상 물가’를 흔들었던 각종 신선식품 가격 폭등 현상도 여전하다. 지난해 신선식품지수는 2009년에 비해 21.3%나 올라 1994년(23.8%)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도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8% 폭등했다.

재정부는 이달 중순경 물가안정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물가 향방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 선물 가격은 전날 종가보다 1.54달러(1.7%) 오른 배럴당 91.38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합계 15%나 상승했다. 특히 올해는 중국이 상반기 중 전략비축유 추가 확보에 나서는 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조치로 투기적 수요가 원자재 시장으로 계속 유입될 것으로 보여 100달러 돌파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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