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새해 특집]경제 현장 사람들 새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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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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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일-가족 행복, 세 마리 토끼 모두 잡아야죠”

《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면 모두들 새해 소망을 가슴에 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세월이 가서 서글픈 사람도, 지난 한 해 목표를 이루지 못해 아쉬운 사람도 새로운 희망을 가져볼 수 있어서 새해는 반갑다. 희망찬 2011년이 되기를 기원하는 각 분야 직장인과 자영업자 등 10명에게 새해 소망을 들어 본다.

황진영 기자 buddy@donga.com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
● A380 조종자격 따 ‘하늘의 호텔’ 모는 게 꿈

임창근 대한항공 기장(48)
임창근 대한항공 기장(48)
새해에는 ‘하늘의 특급 호텔’이라 불리는 A380기를 조종하고 싶습니다. 대한항공은 올해 5월 전 세계 항공사를 통틀어 6번째로 A380기를 들여올 예정이거든요. 현재 운항 중인 여객기 중 가장 큰 기종인 A380기는 조종사라면 누구나 한 번쯤 조종해 보고 싶은 꿈의 여객기죠. 우선 A380기 조종 자격(면장) 취득을 위해서 치열한 사내 경쟁을 뚫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266석 규모의 A300-600기종 팀장을 맡고 있는데 2011년에도 팀장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고 싶어요. 건강 증진과 일본어 능력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해야죠.

박복성 중고차 매매상(58)
박복성 중고차 매매상(58)
● 대학 졸업 앞둔 딸 좋은 직장에 취직했으면

며칠 전에 몸이 안 좋아 입원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새해에는 무엇보다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모두 건강하기를 기도합니다. 대학 졸업을 앞둔 딸이 좋은 직장에 취직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직장에 다니는 아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꾀부리지 않고 성실하게 해 나가길 바라고요. 항상 고마운 마음뿐인 아내도 아프지 않고 무탈하길 빕니다. 2010년 3월 내가 태어나고 삶의 터전을 일궈온 백령도 근처 해상에서 북한이 천안함 폭침 사건을 일으켰고 11월에는 연평도에 포격 도발을 감행했지만 2011년에는 이곳에 평화가 안착될 거예요.

김완승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전략팀 대리(34)
김완승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전략팀 대리(34)
● 다른 사람과 차별화될 나만의 브랜드 만들 것

새해 소망이 세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품절남’이 되는 거예요. 부산에 계신 여자친구 부모님께 찾아가 당당하게 승낙을 받고, 특별한 프러포즈를 통해 여자친구를 평생을 함께할 아내로 변신시킬 계획입니다. 그러고는 아내와 함께 더욱 열심히 일해서 전세대란의 파고를 넘어볼 생각이에요. 두 번째는 직장에서 다른 사람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미국, 유럽, 인도 등 해외에 있는 글로벌 연구개발(R&D) 네트워크를 찾아다니며 세계적인 명차 개발에 한몫하고 싶습니다. 너무 욕심이 많나요?

이현용 대우인터내셔널 섬유본부 면방팀 대리(33)
이현용 대우인터내셔널 섬유본부 면방팀 대리(33)
● 해외에서 글로벌 스태프와 일할 수 있기를

내가 속한 면방(綿紡)팀이 전 세계 면방업계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조직이 되길 기대합니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도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려는 단계에 와 있는 만큼 새해에는 많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쌓은 기량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글로벌 스태프와 함께 일할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다니고 있는 야간대학원을 졸업하고, 부모님과 함께 여행도 가고 싶어요. 배우고 있는 플루트도 마스터하고, 결혼도 했으면 좋겠어요.

최고야 넥슨 유럽사업팀 사원(27)
최고야 넥슨 유럽사업팀 사원(27)
● 외모 가꾸며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커야죠

언제나 스무 살 같은 느낌이었는데, 새해가 되면 어느새 20대 후반으로 넘어가게 되네요. 2010년 한 해는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해 피부에 잔주름이 생긴 것도 모르고 지냈어요. 아이크림과 기능성 화장품을 꼼꼼히 챙겨 바르고 잔주름을 펴보는 게 소박한 새해 소망이기도 합니다. 피부에 투자하고 예뻐지면 자연히 근사한 남자친구도 생기지 않을까요. 2011년엔 빛나는 외모, 잘나가는 커리어우먼, 뜨거운 연애 이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는 한 해가 되길 희망합니다. 소망이 사소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여자에겐 정말 중요한 거예요.

이장세 KT 인천지사장 (53·상무)
이장세 KT 인천지사장 (53·상무)
책 많이 읽고 모든 일에 감사하며 살렵니다

새해에도 나와 사랑하는 아내가 함께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거르지 않고 운동을 할 계획이에요. 졸업을 앞둔 딸은 원하는 직장에 입사하기를, 그리고 아들은 건강하게 군대 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해에는 새로 바뀐 업무 때문에 서점에 갈 시간도 없이 참 바쁘게 살았어요. 올해는 좋은 책을 먼저 보고 후배들에게 권해 주려고 합니다. 경영서적이나 자기관리 서적이 아니라 그냥 가슴 뭉클한 한 권의 소설이면 더 좋겠습니다. 새해에는 더 많이 감사하며 살려고 해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을 더 많이 표현하려는 노력도 할 겁니다.

오지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품질기술부 팀리더(45)
오지은 포스코 광양제철소 품질기술부 팀리더(45)
● 마음 따뜻한 여성 엔지니어 리더역할 다할게요

신입사원 시절 유난히 부끄럼 많던 내가 포스코 대졸 여성 공채 1기 엔지니어로 입사한 지 어느덧 만 2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사람들은 철 만드는 회사에서 도대체 여성들이 무슨 일을 할까 하고 궁금해하는데, 최근 5년 동안 제철소에 여성 엔지니어가 많이 입사했고 생산부서에 전진 배치됐어요. 여성 후배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걸 보면 대견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후배들의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선배가 되어 그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겠습니다. 새해에는 실력을 갖춘 리더로, 마음이 따뜻한 존경 받는 리더로 성장하고 싶어요.

김희원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MD팀 사원(31)
김희원 롯데백화점 아동스포츠MD팀 사원(31)
● 진정한 프로로 새로운 MD영역 개척해야죠

입사 5년차에 접어드는 만큼 새해 첫 번째 다짐은 진정한 ‘프로’가 되는 겁니다.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똑같이 하는 아마추어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새로운 MD 영역을 찾아보고 싶습니다. 두 번째 소망은 중국어 실력을 연마하는 거예요. 1시간씩 듣기도 했지만 언젠가 있을 해외주재원의 기회를 잡기 위해 새해에는 주말에 짬을 내 중국어를 마스터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더 늦기 전에 좋은 사람 만나 예쁜 가정을 꾸미고 싶은데 과연 어떤 게 나의 가장 큰 올해 소망일까요.

강민우 교원그룹 에듀사업본부 인천총괄단 에듀 매니저(28)
강민우 교원그룹 에듀사업본부 인천총괄단 에듀 매니저(28)
● 여자친구와 결혼해 새로운 인생 멋지게 펼칠 것

좌충우돌하며 시작한 회사생활도 2년차에 접어듭니다. 새해에는 입사하면서 품었던 포부를 당당하게 실현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내가 속한 조직이 회사에서 매출 1등을 하는 게 그것이죠. 바쁘다는 핑계로 친구들과 연락도 못하며 훌쩍 1년이 흘러가버렸어요. 서툴지만 순수했던 시절을 함께한 그들의 소중함을 잊어버린 건 아닌지 반성하면서 한 달에 한 번은 오래된 지인들에게 꼭 전화나 문자로 안부를 물을 겁니다.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꼭 결혼에 골인해서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깊고 단단한 인생 2막을 열어 나가고 싶습니다.

강현주 삼성중공업 구매팀 대리(29)
강현주 삼성중공업 구매팀 대리(29)
● 새 부서 잘 적응하고 자기계발 열심히 할게요

3월에 결혼을 해요. 생각했던 것처럼 행복한 가정을 꾸미는 게 가장 큰 소망이죠. 신혼여행과 별개로 남편과 함께 자동차로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고 싶습니다. 대학 시절 교환학생으로 1년 정도 머물렀던 독일 플렌스부르크에도 다시 가고 싶고, 아직 한 번도 못 가본 스위스와 이탈리아에도 가보고 싶어요. 조만간 직장에서 부서가 바뀌는데 새 부서에서 잘 적응했으면 합니다. 그동안 회사 업무에 매달려 나 자신한테 투자하지 못했는데 자기 계발에도 매진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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