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 고지를 재탈환한 코스피가 사상 최고 주가를 향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서만 2조 원이 넘는 순유출을 보였던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코스피가 연일 연중 최고점을 갈아 치우며 2,030 선까지 돌파하자 14거래일 만에 펀드 환매가 순유입세로 전환된 것이다. 유입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코스피가 2,000 선에 안착한 이후 처음으로 환매보다 새로 들어온 자금이 많아진 것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1일 기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 주식형펀드로 443억 원이 순유입됐다. 21일 코스피(2,037.09)가 3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이달 2일 이후 줄곧 순유출을 이어가던 환매 행렬이 멈춰선 것이다. 코스피 2,000대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순유입이 일어난 것은 3년여 만으로 자금 순유입 지수대가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21일 485억 원이 빠져나가 지난달 말부터 20거래일째 자금 이탈이 계속됐다. 이달 들어서만 총 7396억 원이 순유출됐다.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지수대가 점차 높아지는 가운데 코스피가 내년 상반기 상승세를 이어가면 펀드 자금 유입이 본격적으로 이어지면서 2011년에는 다시 펀드 투자 붐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토막 났다가 원금을 회복한 펀드와 연초 이후 15% 이상 수익을 거둔 펀드들은 앞으로 좀 더 환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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