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원년… 모바일 검색 1년새 28배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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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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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어 1위 김연아… 소녀시대-영화 ‘아저씨’도 인기
언제 어디서든 검색 가능… 밤-주말 사용량 크게 늘어

‘스마트폰 원년(元年)’인 2010년. 한국인의 검색 습관도 달라졌다.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빠르게 검색 결과를 볼 수 있고 이동하면서도 쓸 수 있는 특징 덕분이었다. 올해 국내 스마트폰 누적 보급 대수는 약 700만 대. 스마트폰은 이미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5000만 명)의 14%에 이르렀다.

동아일보는 구글코리아와 함께 2010년 스마트폰을 통해 이뤄진 ‘모바일 검색’의 추이를 살펴봤다. 구글 모바일 검색은 애플의 ‘아이폰’과 삼성전자의 ‘갤럭시S’ 등 스마트폰 종류에 관계없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모바일 검색엔진이다.

○‘김연아’와 ‘스마트폰’

무엇보다 올해는 모바일 검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해였다. 구글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일반 휴대전화에서도 쓸 수 있는 모바일 검색 서비스를 2005년 6월 처음 선보였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했다. 비싼 데이터 통신료와 전화기로는 불편한 입력방식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신 스마트폰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모바일 검색량은 한국에서만 연초보다 연말에 28배 늘어났다.

올해 모바일에서 가장 많이 등장한 검색어는 단연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인 김연아 선수였다. 김 선수는 2월 열린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뒤 3월까지도 전체 모바일 검색어 가운데 1위를 차지해 올해 가장 화제의 인물임을 보여줬다. 특히 캐나다 밴쿠버로 전지훈련을 떠난 5월에도 다시 인물 분야 검색 순위 1위에 오르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이 쏠렸다. 이와 함께 올 한 해 ‘한류 열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었던 여성 댄스그룹 소녀시대도 인물 분야에서 1, 7, 11월에 각각 인기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 관련 검색어도 상위를 차지했다. 1월(아이폰)과 7월(갤럭시S)에는 새 스마트폰 제품명이 검색어 1위에 올랐고 8월(그러는 거 아냐)에는 KT가 ‘넥서스원’이란 스마트폰을 팔면서 사용했던 TV 광고 속 유행어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반면 올해 구글의 컴퓨터 검색에서는 TV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이 1위,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2위를 차지했다. 구글 검색이 유튜브 등 동영상 검색 결과를 잘 보여주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해석된다.

○모바일 검색이 쓰이는 곳

‘로또’도 4월과 11월에 두 차례나 상위 검색어로 등장해 모바일 검색이 많이 쓰이는 분야가 어디인지를 잘 보여줬다. 궁금할 때 스마트폰에 ‘로또’ 두 글자만 입력하면 굳이 컴퓨터를 켜지 않고도 당첨 번호를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

구글코리아 박선경 홍보팀장은 “사무실이나 학교에서 컴퓨터를 켜놓는 평일 낮에는 모바일 검색이 줄어드는 반면 밤이나 주말처럼 집에 있는 시간에 오히려 모바일 검색이 급증한다”며 “모바일 검색이 컴퓨터 검색을 대체한다기보다는 사람들이 기존에는 검색을 하지 않던 시간에도 검색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하면서 검색하는 게 모바일의 장점이라는 건 주로 검색되는 분야가 ‘영화’였다는 데서도 드러났다. 상반기에는 ‘아바타’(1, 2월), 하반기에는 ‘아저씨’(8, 9월, 10월)가 각각 2개월 이상 1위를 이어가며 인기를 모았다. 이와 함께 극장 체인인 ‘CGV’도 꾸준히 인기 검색어로 등장했는데 CGV가 스마트폰에서 바로 영화 예매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일찌감치 선보인 덕분이었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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