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트위터 ‘스마트폰 속 비서’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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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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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팔로어에 모닝콜 해주고 코디도 도와주고…

10일 오전 6시 반 회사원 박주연 씨(29)는 스마트폰에서 울리는 새소리에 눈을 떴다. 그는 전화기 화면에 뜬 트위터 멘션을 가볍게 훑은 뒤 힘차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힘이 없다면 사랑도 죄가 된다.’ 여기서 힘은 물리적 힘은 물론 돈과 명예도 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무엇보다 내 안의 심지가 그 힘이 아닐까요.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강해져야 합니다.” (10일 CJ제일제당 행복한콩 모닝두부 트위터 기상알람 멘션)

이 알람은 CJ제일제당의 두부 브랜드 ‘행복한 콩’이 운영하는 모닝두부 트위터(@morning_tofu)의 ‘아침습관 도우미’. 월∼금요일 오전 6시 반∼8시 팔로어들에게 ‘기상 알람’과 ‘스마일 알람’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상 알람 메시지로는 명언이나 격언, 건강관리법 등을 소개한다. 스마일 알람은 웃음에 관한 메시지를 담는다. 이 멘션을 리트윗하는 이들을 추첨해 모닝두부를 선물하기도 한다.

올 들어 브랜드들이 트위터 마케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트위터를 알리기 위한 이벤트나 트위터 담당자의 신변잡기 멘션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브랜드마다 특성을 살리는 쪽으로 변화하는 추세다. 특히 식품 및 패션업계의 브랜드 트위터들은 직접적인 소비자인 팔로어들의 일상생활에 밀착해 비서처럼 생활을 돌봐주고 있다. 모닝두부 트위터를 담당하는 CJ 행복한 콩 마케팅팀 김정은 씨는 “아침식사 대용식인 모닝두부의 콘셉트에 맞춰 비서처럼 기상시간을 관리해 아침식사 시간을 벌어주는 알람 서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패션 브랜드 쿠아(@qua_tweet)는 코디 아이디어를 제공한다. “내일은 비가 올 수도 있다네요. 사파리형 다운 쇼트재킷을 추천! 비 오는 날엔 치렁치렁한 코트보다는 이렇게 짧은 기장으로 입는 게 불편하지 않더라고요. 내일은 작은 우산 하나 챙겨보셔요!”(9일 ‘내일의 코디’ 멘션)

10일에는 잘록한 허리라인을 만들어 주는 벨티드 코트 스타일 두 가지를 제안했다. 생활용품업체인 다이소의 브랜드 트위터(@daisogirl)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물건에 관한 질문에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준다. 10일 ‘혹시 다이소에 선물용 박스가 있느냐’는 소비자의 질문에 ‘크기별로 다양하게 구비돼 있다’고 즉각 답을 올렸다. ‘스테인리스 주전자를 파느냐’ ‘머리카락 청소에 좋은 제품을 추천해 달라’는 질문에 일대일로 제품번호와 가격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용방법도 설명해준다.

오픈마켓인 G마켓의 패션 트위터(@GFashionStory)는 ‘패션픽’이라는 코너에서 팔로어들이 궁금해하는 시즌별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하루에 한 개씩 상세하게 소개한다. 10일에는 큐빅 장식이 길게 매달린 ‘롱 드레이프 이어링’을 연말 파티룩으로 제시하면서 “심플한 의상에 귀걸이만으로도 확실한 포인트가 된다”고 설명했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 브랜드 트위터 ::

기업의 브랜드가 운영하는 트위터. 충성도 높은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각 기업의 특색에 맞춰 특화된 트위터를 운영하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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