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크게 줄어드는 입주물량이 수도권 일부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수도권의 아파트 값 상승률은 평균 0.01%인 데 반해 경기 광명시 0.09%, 화성시 0.07%, 용인시 0.06% 등으로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들 지역은 올해까지 입주물량이 쏟아졌다가 내년에 새 아파트 입주가 크게 줄어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기 화성시는 올해 2621채가 입주한 것을 비롯해 지난 3년간 매년 평균 1만2262채가 입주했지만 내년에는 793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도 최근 3년 동안 한 해 평균 1만602채가 입주했지만 내년에는 2988채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평균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광명시와 고양시도 내년에 각각 2471채, 3316채로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다.
이처럼 입주물량이 급감한 데에는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려고 2007년 말까지 아파트 물량을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후 미분양을 우려해 신규 공급을 미뤄왔고 당시 착공한 아파트들이 2, 3년이 지난 올해까지 입주가 거의 끝난 상태다.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이미 분양가 상한제 당시 예견됐던 수급 불균형 사태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이 줄어드는 데에 맞춰 한 발 빠르게 아파트를 사들이는 사람도 늘고 있어 매매가가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용인시의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전세금이 여전히 높고 가격도 떨어질 만큼 떨어졌다는 생각에 비수기에도 매물을 찾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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