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세경영체제 시동]이재용-이부진 사장 동반승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4일 03시 00분


삼성 3세경영 본격 시동… 사장단 17명 인사 발표

삼성가(家)의 3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삼성그룹은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42)과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에버랜드 전무(40)를 각각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사장단 인사를 3일 발표했다.

이날 인사에서 이재용 부사장은 삼성전자 최고운영책임자(COO·Chief Operating Officer) 직을 유지하면서 사장이 됐다. 이부진 전무는 부사장을 거치지 않고 한 단계 건너뛰며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겸 삼성에버랜드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부진 사장은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고문도 겸한다. 이재용 사장은 삼성 입사 19년 만에, 이부진 사장은 15년 만에 사장으로 올라섰다.

삼성은 이날 이들을 포함해 부회장 승진 2명, 사장 승진 9명, 전보 6명 등 총 17명의 사장단 인사를 실시했다. 당초 업계 예상보다는 작은 규모다.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삼성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최지성 부회장-이재용 사장의 ‘투톱’ 체제로 운영된다. 강호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중국 본사로 자리를 옮긴다.

또 삼성은 과거 구조조정본부나 전략기획실로 불렸던 그룹 컨트롤타워의 새 이름을 ‘미래전략실’로 정하고 이상훈 전략1팀장(사장) 등 6명의 팀장을 선임했다. 지난달 이 회장의 지시로 부활이 결정된 미래전략실은 김순택 부회장이 수장을 맡았으며, 각 계열사가 하는 일을 도와주면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은 다음 주에 계열사별 후속 임원인사를 할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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